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해성시, 해성역.흰 티에 청바지를 입은 여성이 캐리어를 끌고 걸어 나왔다.그녀의 모습은 아주 청아하고 수려하였고 살짝 웨이브 진 머릿결은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그녀는 한 쌍의 크고 촉촉한 맑은 두 눈과 높은 콧대, 그리고 앵두 같은 입술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무리 그녀가 민낯이라고 해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만들었다.“안녕하세요, 서정원 씨 맞으시죠? 전 최씨 가문에서 보낸 기사입니다.”서정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기사를 따라 차에 올라탔고 온몸 가득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차는 서서히 해성역을
서정원은 그 방이 주인 있는 방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고 그저 욕실에 놓인 남성용품들을 보면서 최씨 가문의 사람들이 일부러 갖다 놓은 것으로 생각했다.‘여긴 정말 이상한 곳이야.’하지만 이곳에서 딱 3개월만 버티면 되는 일이었다. 그녀와 할아버지가 한 내기는 최씨 가문에서 3개월 동안 살면서 만약 3개월이 지나도 최성운에게 아무런 감정도 생기지 않으면 이 약혼은 없던 일로 하는 것이었다.서정원은 샤워를 한 후 사용인이 가져다준 저녁 밥을 먹었다. 온 하루 힘들게만 느껴졌던 그녀는 그렇게 잠이 들어버렸다.깊은 밤, 최성운이
서정원은 배시시 웃어 보이며 자리를 떠났다.그러나 최지연은 약이 바짝 올랐다.“시골에서 올라온 촌뜨기 주제에, 내가 말하는데 난 절대 네가 우리 오빠와 결혼하지 못하게 만들 거야!”그녀가 말하자마자 최성운이 방 안에서 나왔다.최지연은 순간 잔뜩 기가 눌렸다.“오빠.”최성운의 어두운 표정을 본 그녀는 그가 화가 많이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최지연은 앞으로 더는 그런 장난을 칠 엄두가 나지 않았다....서정원은 사용인들에게 자신의 방으로 안내받은 후 짐을 정리하고 나서야 그제야 내려가 아침을 먹었다.식탁엔 이진숙과
“얼른 보세요! 대표님 뒤에 있는 저 여자 누구예요? 너무 예쁘네요!”“와, 저 여자분 다리 길이도 엄청나네요! 언니 너무 예뻐요!”“저분이 설마 대표님 약혼녀 아닌가요?”“에이 설마요? 아닐 거예요.”사람들은 모두 서정원의 정체를 추측하기 시작했고 협력처인 줄 알았던 그들은 서정원과 최성운이 비서팀으로 가는 모습에 온 회사에 소문이 쫙 퍼지게 되었다.방금 최성운과 같이 들어 온 예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여자가 바로 서정원이었다.사람들은 순간 이 세계가 판타지 세계처럼 느껴졌고 시골의 풍토가 이렇게나 좋을 줄은 꿈에도 몰랐
두 사람은 운성 그룹으로 들어갔고 이번 촬영은 아주 순조롭게 끝났다.임재민은 입은 옷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서정원의 예쁘다는 한마디에 그는 불평을 하지 않았다.임재민은 아주 까다로운 사람이었지만 서정원의 눈빛 하나에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임재민은 겁이 많은 사람이었고 그는 서정원에게 맞게 될까 봐 겁먹고 있었다.원래라면 5시간 이상 걸렸을 촬영이 임재민의 협조로 2시간 만에 끝나버렸다.촬영을 마친 후, 임재민은 서정원의 팔을 잡으면서 말했다.“정원이 누나, 가자. 내가 밥 살게!”“됐어. 나 아직 퇴근 전이야
서정원은 그게 무슨 말이냐는 얼굴로 최성운을 바라보았다.“하지만 제가 알려드리는데 서정원 씨와 전 현재 약혼을 약속한 사이고 임재민은 연예인이죠. 두 사람은 스캔들을 만들어 내지 않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 가문의 명성에 영향을 주게 되거든요.”그 말을 들은 서정원은 최성운이 자신이 임재민을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이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지?’“그리고 한 가지 더 알려드릴 게 임씨 가문도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게다가 서정원 씨는 임재민보다 2살이나
조소가 가득한 말에 서정원은 파티에 참석한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애초에 무료함을 달래고자 파티에 참석한 것이었다.그래서 그녀는 차라리 지금이라도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서정원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손윤서가 친구들과 함께 다가왔다. 그녀는 서정원을 보더니 화장실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으면서 말했다.“어머님, 이분이 성운이 약혼녀 서정원 씨 맞죠! 서정원 씨, 안녕하세요. 전 손윤서라고 해요.”인사를 하는 손윤서는 마치 부잣집에서 곱게 자란 아가씨 같아 보였고 성격도 온화하고 쿨해 보였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