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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한밤중, 시만자는 약당 대문을 두드렸다.

단신의는 약당 2층에 머물고 있었다.

단신의는 이미 잠자리에 들었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건강에 좋다며 실천하는 그는 이미 잠든 지 한 시간이 넘은 상태였다.

대문 소리에 잠에서 깨버리자 단신의는 기분이 안 좋아졌다. 제자가 와서 북명왕부의 시만자가 찾아왔다고 하자, 옷을 걸치고 내려간 그는 시만자를 아니꼽게 노려보았다.

"그대가 나를 깨운 이상, 긴급한 일이길 바란다. 미리 말하지만 나는 왕진하지 않는다."

그러자 시만자가 두 손을 모으며 예를 갖췄다.

"방해하여 송구스럽습니다만 장군께서 진서구를 보내 신의님께서 서녕으로 오셔서 장문수를 구해야 한다 하셨습니다."

"장문수?"

그 소리에 잠시 멈칫하던 단신의 곧 선평후부의 전사했다던 둘째 아들이라는 것을 떠올리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난이, 금이, 짐을 꾸리거라. 상처약과 금침은 모두 가장 좋은 것으로 챙기거라. 그리고..."

잠시 멈추던 그는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냈으나, 이내 미련 두지 않았다.

"천년 삼도 챙기거라."

왕진에도 그만의 속도가 있는 법, 단신의는 송석석보다 먼저 북명왕부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

송석석은 출발하기 전, 전서구를 들고 시어머니에게 갔다.

"내일 어머님께서는 궁에 들어가셔서 이 편지의 내용을 전하께 직접 전하세요. 그리고 급한 상황이라 제가 밤에 길을 떠났다 말씀 드리세요. 우리 집 진서구는 집을 알고 있으니, 진서구도 전하께 드리세요."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마음이 너무나도 넓었던 혜태비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편지를 들며 물었다.

"급박한 상황이라 돌아와 설명하면 될 일이다. 어차피 네게는 출성 허가도 있지 않느냐. 무엇보다 이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니..."

송석석은 그녀의 말을 자르고는 아주 정중하게 입을 열었다.

"필요하옵니다. 꼭 필요한 것이옵니다. 제 말대로 해주세요. 내일 아침 반드시 가셔야 합니다. 한시도 늦추어서는 아니 되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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