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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역관에 도착해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이석은 그만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두 다리가 저리고 아파 힘마저 풀린 것이다. 완전히 기진맥진해진 그녀는 온갖 고통을 다 겪은 듯해 보였다.

송석석이 그녀를 서둘러 일으키자, 이석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서, 어서 저를 그에게 데려가 주세요."

그녀를 힘들게 한 것은 멀미가 아니었다. 마차의 흔들림도 아니었다. 장문수에 대한 걱정으로 그녀는 조금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송석석이 이석을 부축해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사여묵이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부부는 시선이 마주쳤고, 사여묵은 송석석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이 끄덕임은 장문수가 아직 살아 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송석석은 안도하며 그를 한 번 더 바라보았다. 그는 며칠 사이 더 야위어 있었다.

송석석이 이석을 부축해 계단을 올라 객실 문 앞에 이르자, 모두가 자연스럽게 길을 터 주었다. 문 앞에 다다른 이석은 침대에 누워 있는 이를 보았다.

그녀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곧이어 눈물이 그녀의 시야를 가리더니 볼을 타고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모두들 그녀가 계속 눈물을 흘릴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녀는 이내 감정을 추슬렀다. 눈물을 닦아낸 그녀는 애써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남편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침대 옆에 앉아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며칠간의 치료로 얼굴의 상처는 대부분 부기가 빠졌으나, 여전히 멍이 남아 있었다. 다행히 입가와 눈가의 상처는 이미 아문 상태였다.

원래부터 피부색이 어두운 데다 빨간 약물을 여기저기 바르고 있었고 입술까지 시퍼렇게 변해버린 그의 얼굴은 보기 힘들 정도였다.

마음이 통했던지, 계속해서 혼수 상태에 빠져 있던 장문수가 드디어 깨어났다. 눈을 뜬 그는 초점을 맞추지 못했다. 천천히 눈동자를 굴리던 그는 곧 무언가에 이끌린 듯 이석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깜박였고, 그녀의 손이 얼굴을 어루만졌을 때, 그녀가 진짜로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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