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0화

같은 시각, 평서백부 최씨는 왕표의 편지를 받았다. 편지를 읽고 난 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어머니와 왕준 부부를 찾았다.

왕준은 왕표의 친동생으로, 공부에서 낭중으로 재직 중이었다. 나쁘지 않은 자리긴 하지만 낭중 자리에만 4년째 머무르며 승진은 하지 못했다.

왕준의 아내 남희는 상인의 딸로, 높은 혼처에 시집온 셈이었다. 예전부터 왕청여는 이 둘째 올케 몸에 밴 상인의 냄새 때문에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편지를 읽고 난 평서백노부인의 얼굴빛이 급히 변했다.

"사위가 아직 살아 있단 말이냐? 그것도 공을 세웠다고? 이게..."

최 씨가 말했다.

"어머니, 이제는 사위라 부르시면 안 됩니다."

노부인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실수했구나. 그가 살아 돌아올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

왕준도 편지를 보았다.

"어머니, 형수님, 이건 좋은 일입니다.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기뻐할 일이지요."

하지만 최 씨의 얼굴에는 측은한 빛이 어렸다.

"시원이 전사했을 때, 어머님께서... 아, 저도 자꾸 말실수를 하는군요. 방씨 가문의 이 노부인께서는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여러 번 기절하셨습니다. 이제 시원이가 살았으니 그 기쁨에 병도 다 나을 것 같군요."

노부인은 방시원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자신도 오 씨와 함께 오래동안 슬퍼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녀는 그 누구와도 방시원을 비교한 적 없었다. 방시원은 강직했고, 모든 장모들에게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 사위였다.

그런데 그런 그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으니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최 씨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제가 어머님께 이 소식을 알린 것은, 셋째 아가씨가 언젠가는 이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니, 차라리 날을 잡아 집으로 불러 말씀을 나누는 것이 좋을 듯 해서입니다."

최 씨는 이 시동생의 처지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혼수로 함께 간 시녀가 내막을 알고 있었던 터라 장군부의 사정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