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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길에 오른 모두의 마음은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장문수는 열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군의관이 약탕기를 챙겨 다니며 약을 지어 먹였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단신의 약도 이제 별다른 효과가 없었으나, 탕약보다는 조금 나았다.

장문수는 깨어날 때마다 흐릿한 눈으로 항상 묻는 말이 있었다.

"이곳이 우리 땅입니까?"

확답을 받으면 그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잠들곤 했다.

군의관은 반복적인 고열로 머리가 혼미해지고 기억을 잃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이후 사여묵은 장대성에게 말 고삐를 맡기고 자신은 마차에 올라 장문수 곁을 지켰다.

사여묵은 장문수가 정신을 잃었을 때 조차도 그의 손을 가볍게 잡고 남강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에 대해 얘기 했다.

그리고 가족들의 상황도 들려주었고 아내가 여기로 오고 있다며 부부가 곧 재회할 것이라는 소식도 알렸다.

그럴 때마다 장문수의 숨결은 한결 편안해졌고, 다시 눈을 뜬 그의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이 났다.

장문수는 정말로 마지막 숨을 참았다. 완강하게 버티고 있는 중이었다. 서녕까지는 아직 60~70리 정도 남아 있었지만 더 이상 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장문수의 숨결은 점점 약해졌고, 들숨보다는 날숨이 더 많아졌다.

그러자 군의관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사여묵을 바라보았다.

"이제 더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사옵니다. 쓸 수 있는 약은 모두 쓴 상태이고 길을 떠나서부터 침으로 연명하였습니다. 오늘은 벌써 두 번이나 침을 놓았습니다. 이제 더는 할 수 없사옵니다."

한자리에 모인 치석의 정탐팀은 슬픔에 잠겼다. 그들은 마차의 커튼을 들출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해골처럼 앙상해진 장문수는 온몸이 상처투성이여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찢어졌다.

사여묵은 무소위를 바라보았는데, 무언가를 물어보려는 듯 했다.

무소위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건 마지막 방법이다.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내공으로 그이의 심맥을 보호한다 해도 한 시간이 지나 서녕에 도착하지 못하거나, 서녕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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