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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왕청여의 눈에 어느새 눈물이 고였고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

“아니옵니다, 저희는 1층을 둘러보겠습니다…”

그녀는 평서백부의 적녀였기에 이곳에서 시어머니께 대꾸할 수 없었다. 그녀는 억울함을 삼키며, 1층에서 고를 수 있게 해달라고 조심스레 부탁할 뿐이었다. 1층 물건들도 결코 싸지 않았고 금경루자체에 저급한 장신구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소환은 그것을 꼭 붙잡고 놓지 않았다.

“싫습니다. 전 꼭 이 세트로 할 겁니다.”

왕청여의 온몸이 떨렸고, 여기저기에서 구경꾼들의 시선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경악을 금치 못하는 그들의 시선에 왕청여는 치욕스러워 얼굴을 들 수 없었다.

삼사만 냥을 그녀가 대체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혼수를 다 털어내고 심지어 방시원의 위로금까지도 그들에게 줘야 한단 말인가?

이게 말이 되는가?

온몸을 떨면서 서 있던 그녀는 생애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이 당혹스러운 순간을 견디지 못하고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그러나 시어머니가 재빨리 그녀를 불러세웠다.

시어머니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한 순간 머리가 윙윙 울렸다.

전노부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으나, 눈빛에는 무언의 압박이 가득했다.

“어디를 그리 급히 가느냐? 점원과 함께 가야 하지 않겠느냐?”

“저거...”

점원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잠시 머뭇거렸다. 돈도 주지 않고 물건도 돌려주지 않는 손님은 또 처음이었다.

“소인이 부인을 따라 저택에 다녀올까요?”

보통 3층 고객들은 물건을 먼저 가져가고, 나중에 수금하러 집으로 찾아가거나 그들이 사람을 보내 은전을 가져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것은 3층의 고객 대부분이 단골이거나 유명한 권세가들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점원은 이번 일이 타소 특이한 경우라 생각되었다. 물건을 이대로 주게 된다면 왠지 은전을 제대로 받을 수 없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왕청여는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아닙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몇몇 사람들은 아예 방에서 나와 구경하기 시작했다.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던 왕청여였기에 그들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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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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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g1208
읽으면서 계속 거슬리는게 가족간 호칭부분이군요.. 여자가 남자형제의 배우자를 지칭할때는 '올케'구요, 남자가 형의 아내를 지칭할때가 '형수', 동생의 아내를 지칭할때는 '제수'예요.. 가장 기본적인 호칭인데, 여기선 그냥 다 형수네요.. 중국소설이어도 번역은 좀 제대로 해주셔야죠. 번역가가 조선족인지 도통 이상한 표현들도 넘치고.. 북한말인지 조선족 사투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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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렁꽁쥬
방시원 죽고 받은 위로금까지 시누이 측실로 가는 혼수에 넣으면 바보지 애초에 부모가 돈이 없는데 왜 새언니가 혼수를 해줘? 돈이 미어터질 정도로 감당이 안된다면 몰라도 전소환이나 시엄니나 쌍으로 ㄷㄹㄴ들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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