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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전노부인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기절할 듯 그녀의 몸이 앞으로 쏠렸다.

전북망은 급히 그녀를 부둥켜안았고 화낼 겨를도 없이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여봐라, 의사를 불러라!”

전소환은 울며 왕청여 앞에 달려가 소리쳤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어머니를 화나게 해서 돌아가시게 할 작정이야? 이 장신구는 네가 화가 나서 산 거잖아. 이제 와서 또 후회하는 거야?”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난 왕청여는 이 광경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무력감이 그녀의 마음속을 파고들었다. 너무나 서럽고 괴로웠다. 삼만 육천팔백 냥이라는 거금을 들여 그녀를 위해 장신구를 사주었건만, 돌아오는 것은 비난뿐이었다. 그녀가 죄라도 지은 것인가?

한밤중에 의사를 부르니, 집안은 다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왕청여는 설움을 삼키고 손수건을 들고 노부인을 케어해야 했다.

의사는 급작스러운 분노로 인해 기절한 것이라며, 큰 문제는 없고 약 몇 첩만 쓰면 된다고 했다.

전노부인이 깨어났을 때, 전북망의 분노는 이미 모두 가라앉은 상태였다. 그는 침대 앞에 무릎을 꿇고 어머니에게 용서를 빌었다.

“아들이 지나쳤습니다. 어머니를 화나게 하여 기절하게 한 죄가 있으니, 아들이 잘못했습니다.”

전노부인은 약해진 목소리로 왕청여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그 홍보석 장신구에 관해,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하게 하여라. 특히 방시원의 위로금으로 샀다는 사실을 절대 발설해서는 안 된다.”

왕청여는 전북망을 바라보자, 전북망은 그녀의 손을 잡아 무릎을 꿇게 했다.

그녀는 온몸이 차가워졌다.

오뉴월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바닥의 차가운 기운이 무릎 속으로 스며들어왔다.

하지만 그녀는 그저 죄를 빌며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재혼한 그녀였기에 시어머니를 화나게 한 죄를 감당할 수 없었다.

비록 마음속에 억울함과 분노가 가득 차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그녀를 위해 화를 내던 남편이 이제는 후회만 하고 있었으니, 홍보석 장신구를 물리려는 의지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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