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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그것은 이방의 비웃음 소리였다.

“너도 이제 웃음거리가 되었구나!”

“너……”

왕청여는 가슴을 움켜잡았다.

“한낱 첩이 감히 나를 비웃는단 말이냐?”

“흥, 한낱 첩일지라도 장군부에서 받은 예물이 적지 않다고!”

이방은 웃음을 터뜨리며 덧붙였다.

“첩으로 들어온 이후로 나는 넉넉한 생활을 했지. 아무도 나를 홀대하지 못했어. 그러면서도 한 푼도 쓴 적이 없어.”

말을 마친 그녀는 왕청여가 분노 하건 말건 신경쓰지 않은 채 여유롭게 자리를 떠났다.

장군부에서 그녀만이 이런 상황을 비웃으며 관망할 수 있었다. 그녀에게 전소환의 혼수를 준비해달라고 한다면 바로 뺨을 때려 줄 것이다.

왕청여만이 비참할 뿐이었다..!

왕청여를 한바탕 비웃고 난 이방은 방으로 돌아와 방어 기구를 점검한 후, 시녀들에게 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명령하고 나서야 옷을 갈아입고 잠자리에 들었다.

서경 태자가 사람을 교체했다는 소식을 그녀도 들었기에 녹본성에서 붙잡은 그 사람의 진짜 신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서경의 접차들이 송국공의 일가를 몰살했기 때문에, 그녀는 서경의 첩자들이 여전히 진성에 숨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하여 더욱 조심해야 했다.

어쨌든 전북망은 그녀의 방에 오지 않을 것이니,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목숨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장군부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승은백부 또한 마찬가지로 시끄러웠다.

노태부인은 자신의 사랑하는 손자가 세자 자리를 박탈당하고 승은백부를 계승할 수 없게 된 것을 알고 며칠 동안 난리를 피우며 태후를 뵙겠다고 하였다.

그녀는 어사들이 상소한 죄목에 대해 항변하려 했다.

그러나 노부인의 이 같은 행동은 집안의 많은 사람들의 불만을 사게 되었다.

세자 자리가 꼭 양소 한 사람만이 계승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다른 자손들도 충분한 자격이 있는데 말이다.

노태부인이 이토록 편애하니, 어찌 사람들의 마음이 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견디다 못한 승은백도 무릎을 꿇고 그녀에게 간청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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