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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한편, 장공주부.

장공주는 눈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서 있는 중년 남자를 날카로운 목소리로 질책했다.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느냐! 무녀의 정체가 어찌하여 송석석에게 발각되었단 말이냐? 혹시 그 천한 여자가 스스로 송석석의 사람들에게 말을 흘린 것이냐?"

그 남자는 키가 크고 잘생겼지만, 세월의 흔적은 감출 수 없었다.

그는 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없사옵니다. 청우가 스스로 송석석에게 말을 했을 리 없사옵니다. 청우는 항상 공주님의 말씀을 잘 따랐사옵니다. 공주님께서 시키시는 일은 절대로 거역한 적이 없사옵니다."

"당연히 감히 그럴 리 없어야 할 것이다."

장공주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어미가 아직 공주부의 지하 감옥에 갇혀 있으니, 어미를 살려내고 싶다면, 내 말을 잘 들어야 할 것이다."

"예, 반드시 잘 따를 것이옵니다."

장공주는 그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그의 모습이 그녀를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가서 그녀에게 물어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하거라. 내 생각에는 송석석, 그년이 한 사람의 신분만 알아내고는 그것을 퍼뜨려 나를 곤란하게 하고 내 계획을 방해하려는 속셈일 것이다. 절대 그녀의 꾀에 넘어갈 수는 없다!”

“알겠습니다. 제가 가서 경고하겠습니다.”

장공주는 그가 다른 말 없이 딸들만 걱정하는 모습을 보자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

"당장 나가거라!"

“예!”

고부진은 몸을 돌렸다. 그의 크고 당당했던 모습은 세월과 함께 살짝 구부러졌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장공주는 순간 그와 닮은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오랫동안 죽어 있던 감정이 살짝 일렁였지만, 이내 커다란 증오가 치밀어 올랐다.

그 시절, 그녀는 공주의 신분으로 청혼했지만, 그는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소봉아를 선택했다.

그렇게 그녀는 그들이 결혼하는 날에 자손이 끊기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길 저주했다.

하지만 소봉아는 아들 여섯 명과 딸 한 명을 낳았고, 그녀의 저주와는 달리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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