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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란이가 조용히 말했다.

"나를 일으켜 다오. 무엇을 하려는지 봐야겠으니 그를 들여보내라."

소금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정말로 그를 들이시려 하십니까?"

그녀는 량소가 란이를 밀쳐 탁자에 부딪히게 한 일이 떠올라 너무 걱정되었다.

란이는 담담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선소 사저와 라 사저가 옆에 있으니 나를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그녀는 이미 마음을 완전히 접은 상태였다. 하지만 해야 할 말이 있다면 면전에서 분명히 하고 싶었다.

소금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일으켜 앉히고는 등 뒤에 부드러운 쿠션을 하나 받쳐주었다.

"절대 침상에서 내려오시면 안 됩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움직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란이는 조용히 대답했다.

"알겠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남아있지 않았다.

어머니가 그녀에게 이혼하지 말라고 한 이후로, 그녀는 매일 침대에 누워 무기력한 상태로 지냈다.

앞날은 커녕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 그가 화가 잔뜩 나서 찾아왔다고 하니 오히려 갑자기 알게 모르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았다.

그녀도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뭔가를 말하고 싶어졌다. 적어도 도와주고 있는 사촌언니의 수고를 헛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다급한 발소리와 함께 량소가 들어섰다. 그러나 석소 사저와 라 사저가 그의 뒤를 바짝 따르며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게 막았다.

고개를 든 란이는 그의 사나운 눈빛과 마주했다.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그가 먼저 거칠게 말을 내뱉었다.

"나보고 사과하라고? 좋아, 사과하지. 그날 내가 당신을 밀쳤으니 내 잘못이야. 미안해."

란이는 이불을 꽉 쥔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량소가 한 걸음 더 다가가려 했으나 석소 사저가 그를 막아섰다.

하지만 그는 석소를 차갑게 노려보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내가 당신에게 사과했으니, 당신도 그날 연유를 계단에서 밀쳐 넘어뜨린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해. 얼른 일어나 나와 함께 사과하러 가자고."

눈가가 붉어진 란이는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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