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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마차는 명록서원 북쪽 모퉁이에 멈췄고, 선평후부의 마차가 길이 막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그 뒤를 따랐다..

비는 점점 굵어지고 사람들은 점점 많아졌다. 이석이 발이 다친 상태라 지금 마차에서 내릴 수 없었기에, 아이들을 서원에 보내러 온 마차들이 점차 떠나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송석석은 이석이 아들을 입양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들의 나이는 잘 몰랐다.

“아드님을 서원에 보내러 오신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오늘이 그의 첫 수업 날이기에 제가 그를 데려다주러 왔습니다.”

아들 이야기가 나오자 이석의 얼굴에 비로소 옅은 미소가 번지며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몇 살입니까? 이름은 무엇인지요?”

“이제 막 일곱 살이 되었고, 이름은 장위국이라 합니다.”

그러자 시만자가 웃으며 말했다.

“이름을 듣자마자 장군의 자손임을 알 수 있군요.”

이석의 얼굴에 잠시 그리움이 스쳤고, 눈에는 쓰라림이 담겼다.

그러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남편께서 아들이 생긴다면 나라를 지키는 이름을 짓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군요.”

시만자는 그 주제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기로 하고 화제를 돌렸다.

“부인 시녀 손이 다쳤군요. 제가 대신 머리카락을 정리해 드릴까요?”

“아니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송구스럽습니다.”

이석 부인은 급히 손사래를 쳤지만, 시만자는 이미 그녀의 머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는 웃음 띠고 말했다.

“제가 대충 행동하는 것처럼 보여도, 머리 손질은 꽤 잘한답니다.”

이석 부인은 더 이상 막을 수 없어서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을 반복했다.

송석석은 그녀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집안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은 저도 조카를 서원에 보내러 왔습니다. 그 아이도 오늘이 첫 수업 날이에요.”

명록서원은 매년 입학 인원이 제한되어 있었기에 새로 들어온 학생들은 한 반에 배정될 것이다.

“송서우 말씀이시군요?”

이석은 서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참 잘됐습니다.”

송석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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