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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부인은 얼굴이 창백해졌고 비에 젖은 머리카락과 옷이 그녀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이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듯 소매로 재빨리 얼굴을 가린 채 송석석에게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자 송석석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감사 인사는 괜찮습니다. 다친 곳은 어떠십니까, 아프진 않으시지요?”

“그다지... 아야!”

발을 약간 움직이던 부인은 날카로운 통증이 전해져 그만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발목을 삐신 것 같군요.”

송석석이 그녀를 부축하자, 시녀가 급히 다가왔다.

시녀의 손에는 피로 가득했다. 아마도 방금 넘어질 때 거친 바닥에 쓸려 상처가 난 것 같았다.

송석석은 걱정되어 얼굴을 찌푸렸다.

“바로 앞에 저희 마차가 있습니다. 그곳에 약과 연고가 있으니, 괜찮다면 나와 함께 가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부인은 잠시 머뭇거렸다.

“이것은... 너무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아직 부인이 누구신지도...”

송석석이 부드럽게 대답했다.

“이석 부인, 나는 송석석입니다. 전에 만난 적이 있지요.”

그 부인은 바로 금경루에서 왕청여를 도우려 했던 이석이었다.

송석석이 매산에서 돌아온 후, 어머니와 함께 선평후부를 방문한 적이 있었고 그곳에서 그녀를 만났었다.

이석은 그제야 얼굴을 가린 소매를 내리고 송석석이란 것을 알아차렸다.

“아, 왕비님이셨군요. 제가 실례를 범하였습니다.”

“뒤에 마차가 오고 있으니 일단 제 마차로 갑시다.”

이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폐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처치를 잘 알고 있었다.

과부로서 가장 두려운 것은 구설수이다. 만약 누군가가 이 초라한 모습을 본다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알 수 없었다.

시만자도 함께 와서 이석을 부축하는 것을 도와줬다.

시만자는 이석을 안아 들어 마차에 태웠다. 그러자 이석은 얼굴이 붉어지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폐를 끼쳐드려서...”

시녀도 송석석의 도움으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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