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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하지만 전북망은 단호했다.

“설령 그들이 서경의 사람일지라도 그들 역시 평민이오. 우리는 평민을 해치지 않기로 약속했소. 그것은 상위자가 백성들이게 한 약속이자, 두 나라의 백성들 모두에게 이로운 것이었소. 마을을 학살하면서 성릉관 백성들도 똑같이 학살당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소?”

냉소를 짓고 있는 이방의 눈빛에는 조롱이 가득했다.

“당신은 장군이면서 어떻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습니까…? 전북망, 당신은 마음이 약하고, 결단력도 없어 전쟁터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날 제가 없었다면, 당신이 공을 세울 수 있었겠습니까? 심지어 소대장 앞에서 녹분성에 가서 곡물을 태우자고 했던 것도 제가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당신은 그 공로조차 없었을 겁니다.”

“당신이 공을 세울 수 있었던 건 제가 공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제가 조약을 체결했고, 당신이 원군의 주장으로 제 공을 대신 받았으면서 이제 와서 저를 비난하는 겁니까? 자신이 비열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까?”

그녀의 경멀 어린 말투는 전북망의 자존심을 완전히 짓밟아버렸다.

전북망은 그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라 그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제 할 말 없지요?”

이방은 마치 드디어 억울함이 풀린 듯한 모습으로 온갖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전북망, 제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희생했는지 당신도 잘 알 겁니다. 그런데 당신은 저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요? 저는 한창 승승장구하고 있었지만 당신과의 결혼을 결심했고 당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도 떠나지 않고 곁에 지켰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이혼한 후 왕청여를 다시 맞아들였습니다.”

“당신은 송석석을 저버렸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당신이 배신한 사람은 바로 접니다.”

가벼운 그녀의 한마디였지만 그 속에는 깊은 한과 억울함이 담겨 있었다.

이윽고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황제가 내린 혼인이었기에 저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철저히 계획했습니다. 송석석은 당신을 위해 무엇을 주었지요? 우리가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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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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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용
아주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기다리기 힘들어요. 다음편이 궁금해서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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