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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정말 미친 것이냐?"

전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자식들을 관청으로 끌고 가도 누가 보냈는지 심문하지 않으면 어찌 또 그들을 처리할 수 있겠는가?"

이방은 고개를 들어 송석석과 시선을 마주했는데, 그녀의 눈빛은 착잡함과 잔인함이 섞여 있었다.

그러고는 이를 갈며 말했다.

"장군부에서 버려진 여인이 감히 무슨 자격으로 여기에 돌아온 것입니까?"

송석석은 피로 물든 그녀의 얼굴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들이 정녕 서경의 첩자라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그러자 이방의 안색이 조금 어두워지고 눈빛은 더욱 포악하게 변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자객들을 서경의 첩자라고 여겨 그들이 경조부의 고문을 당하면 분명 녹분성에서의 일들을 털어놓을 것이라 생각했다. 황제가 직접 벌을 내리지 않았기에 사실 그녀는 요행을 바라고 있었는데 관청에서 심문을 통해 이 일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 지 그녀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송석석이 그런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이방은 송석석에게 간파되어 굴욕감을 느꼈다.

잠시 후, 필명이 경위를 데리고 왔다. 그는 송석석을 보자 예를 올렸다.

"부사령관을 뵙사옵니다."

"자객이 죽었으니, 자네가 직접 처리하시오."

송석석은 고개를 돌린 후 도화창을 끌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예!"

그러자 뒤에서 필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편, 전북망의 시선은 계속 그녀를 향하고 있었다. 그녀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볼뿐 나서지 않았다.

송석석이 나타난 후 돌아가기까지 그저 차 한 잔 마실 정도의 시간에 불과해 그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비록 부사령관이지만 장군부에서는 화리한 여인이었고, 현갑군의 사무를 책임지지 않기에 오래 머물 수 없었다.

필명은 자객의 복면을 벗겼고, 이방은 옆에서 싸늘하게 그 모습을 보았다. 비록 표정은 평온했지만 마음속으로 큰 충격을 입었다.

그녀가 생각한 서경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서경 사람이 아니라면, 대체 누가 그녀를 죽이려 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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