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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따귀를 세게 맞은 이방의 고개가 순식간에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하지만 이방은 이를 악물고 반격하지 않은 채 계속 상처를 처리할 뿐이였다.

왕청여는 눈물을 닦으며 필영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필 대인, 이건 모두 이방의 탓입니다. 자객들 또한 모두 이방을 노리고 온 것인데, 스스로 방 안에 숨어 저와 시녀를 밀어내 시녀의 죽음을 초래했습니다. 그리고 송 장군께서 자객들을 모조리 잡아 묶었습니다. 하지만 이방이 갑자기 미친 듯이 달려들어 자객을 모두 죽였습니다. 필 대인, 반드시 저의 억울함을 풀어주십시오…"

필명은 이방을 노려보았고, 필명이 입을 떼기도 전에 이방이 싸늘한 목소리로 선수를 쳤다.

"제가 장군부에 침입하여 호위와 시녀를 죽였습니다. 그들의 목숨을 살려뒀으면 위험이 가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미 자객의 시체를 본 적 있는 필명은 이방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손과 발의 힘줄을 끊고 내공도 잃은 채 묶였는데 무슨 위험이 있다는 겁니까? 목숨을 남겨 배후를 알아내지 못한 것이야 말로 큰 위험 입니다."

하지만 이방은 무서울 정도로 침착했다.

"참으로 미안합니다. 장군부의 사람을 너무 많이 죽여 분노에 차올라 목숨을 남겨 심문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필명은 이방의 쓸데없는 말에 대답조차 하기 싫었다.

왕청여는 그 이후에도 이방의 뺨을 몇 번이나 때렸지만 여전히 화가 가시지 않았다. 위험한 상황에 이방이 문을 닫아 오월과 유월이 살해되었으니 이방을 때려 죽어도 할 말이 없었다.

필명에게 대답한 것을 듣고, 왕청여는 이방이 순간 수상하다고 느껴져 차갑게 말했다.

"자객은 너를 노리고 왔다. 대체 누구에게 미움을 샀고,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것이냐? 오월과 유월이 너를 위해 죽었으니, 나에게 솔직히 답하거라."

그러자 이방이 콧방귀를 뀌었다.

"답? 자객에게 묻거라. 내가 죽인 것도 아니지 않느냐?!"

"네가 문을 잠갔기 때문에 자객들이 너 대신 오월과 유월을 죽인 것이다. 네가 문을 막고 있어서 두 사람이 너를 지키려다 죽임을 당한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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