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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시몬성.

왕표는 이미 매우 짜증이 나 있었다.

네 번의 협상 동안, 빅토르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으며, 반드시 서몬을 내주어야만 치석을 돌려보내겠다고 버티고 있었다.

포로들은 이미 교환되었지만, 그마저도 손해였다. 두 나라 포로 인수도 맞지 않았고, 사국의 포로는 송씨 가문의 두 배에 달했다.

포로 숫자가 맞지 않았으니, 그들이 얼마나 많은 포로를 죽였는지를 알 수 있는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이제는 치석 한 사람의 목숨으로 시몬성을 맞바꾸겠다고 하니 너무 어이가 없는 것이다.

얼마 전 북명왕이 와서 협상을 지연시키라고 명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빅토르의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을 것이다.

방천허와 제린도 치석이 남강 수복에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계속해서 말했지만, 왕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본 송 씨 가군 명단에는 치석이라는 이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설령 병참 정보에 누락되었다고 하더라도, 치석 한 사람만으로 중요한 정보를 전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는 치석이 가져온 정보는 단지 전방의 정찰병들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라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협상은 이미 너무 오래 끈 상태라 그는 더 이상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포로들은 이미 교환되었고, 치석이 충신이라면 자신 한 사람 때문에 조정이 서몬을 내어주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황제가 사여묵을 보내 협상에 참여하게 했고, 사여묵이 도착한 후 협상을 지연시키라는 명을 내리고는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졌다.

왕표는 이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치석를 희생시키게 된다면, 그 비난의 화살을 자신이 맞게 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모습을 감추었던 것이다.

사여묵이 모습을 들어내지 않으니, 여전히 그가 협상의 주도권을 잡아야 했다.

치석를 희생시키거나 서몬성을 버리거나 그 중의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백성들이 손가락질하고 비난하는 대상은 그가 될 것이고, 사여묵은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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