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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두 사람은 힘겹게 싸웠으나, 자객에게 한바탕 맞고 말았다.

자객들은 더는 시간을 끌려 하지 않았다.

한 자객은 둘째 집안의 부자를 상대했고, 세 자객은 날카롭게 이방의 가슴을 향해 칼을 찔렀다.

이방은 당황한 나머지 다급히 검을 버리고 전북망을 끌어당겨 자기 몸을 막았다.

"안된다!"

노부인과 왕청여는 그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전북망은 이방이 이런 끔찍한 짓을 할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중상을 입은 터라 이방에게 두 팔을 꽉 잡혀 검을 휘둘러 막아낼 기회조차 없었다. 그는 그저 자객들이 자기 심장을 향해 찔러오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모두 안달이 났지만, 그를 차마 구할 수 없었다. 노부인은 그 상황을 지켜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

위급한 상황에 갑자기 ‘챙’ 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에서 도화창 한 자루가 날아와 자객의 검 세 자루를 향해 정확히 부딪혔다.

자객들은 갑작스러운 공격에 손을 다쳐 급히 뒤로 물러섰다.

잠시 후 그림자 하나가 허공에서 날아와 발끝으로 빠르게 도화창을 되찾았다.

다들 그 그림자가 누구인지 자세히 알아보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자객들을 물리치기 시작했다. 무공은 아주 깔끔하고 강력했다.

자객은 그녀의 공격에 놀라 계속 물러섰다. 방금까지도 대단했던 그들의 무예가 그녀의 도화창 앞에서 조금의 쓸모도 없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십 수를 겨루자, 자객들의 검이 모두 바닥에 떨어졌다.

스무 수를 겨루자, 자객들은 팔다리의 힘줄이 끊어진 채 전부 쓰러졌다. 단전에는 힘이 없었고 검을 들 힘조차 없어 보였다.

그때, 산들산들한 여름밤의 바람이 그녀의 헝클어진 귀밑머리를 향해 불어왔다. 복도의 불빛을 받으며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얼굴을 보였다.

그제서야 다들 그 그림자가 누군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송석석?"

겁에 질려 온몸을 떨고 있던 왕청여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송석석은 흰옷을 입고 진주가 달린 자수 꽃신을 신고 있었는데, 넓은 소매의 두루마리까지 입으니 몸매가 유난히 길고 연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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