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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전북망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하인들과 시녀들이 겨우 그녀들을 떼어놓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매우 처참한 상태였다.

머리는 흐트러져 있고, 옷은 찢어졌으며 얼굴에는 손톱자국과 뺨 자국이 가득했다. 그 모습은 마치 시장바닥의 닭싸움을 보는 것과도 같았다.

전노부인은 의자에 앉아 헐떡이며 왕청여를 노려보았다.

"소환이는 곧 출가할 몸인데, 이렇게 얼굴을 상처를 입혔으니 어떻게 사람들 앞에 서란 말이냐?!"

왕청여는 바닥에 앉아 울부짖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북망은 빠르게 들어가 왕청여를 일으켜 세우고 은표 한 묶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홍보석 머리 장식은 환불받았으니 이 은표를 받으시오."

"둘째야, 너 드디어 미친 것이냐?"

전노부인은 분노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구입한 보석을 다시 환불받으며 우리 장군부의 체면이 뭐가 되겠느냐?"

"돌려주세요. 저는 물리고 싶지 않단 말입니다."

전소환은 울부짖으며 그의 가슴을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모습은 보기 흉할 정도였다.

전북망은 그녀의 주먹질을 묵묵히 받아낼 뿐 미동도 없었다. 그의 얼굴에는 냉담한 표정이 서려 있었고, 이런 날들이 너무 지긋지긋했다.

은표를 들고 멍하니 서 있는 왕청여는 울음마저 잊어버린 뒤였다.

전북망을 때리던 전소환은 왕청여에게 달려들어 은표를 빼앗으려 했다.

왕청여는 급히 은표를 숨기며 뒤로 물러났다.

"대체 뭐 하는 것이냐?!"

"그건 네가 나에게 사준 거잖아! 네가 원해서 산 건데 대체 왜 그래."

전소환이 울부짖으며 악을 썼다.

"이제 생각이 바뀌었어."

왕청여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녀가 홍보석 머리 장식을 산 것을 후회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후회하는 건지, 그녀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원했던 것은 이런 삶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장군부는 썩어 문드러진 채소 단지와 같았고, 그녀는 그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러나 이 혼인은 그녀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당시 목 씨 부인이 중매를 섰고 그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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