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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량소가 승은백부로 불려 갔지만 여전히 고압적인 태도로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며, 황제께서 그를 꾸짖고 세자 자리를 박탈한 것은 황제의 잘못이라고 하였다.

그는 젊고 재능이 뛰어나다고 자부하며, 자신만이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듯이 행동하였다. 그는 세상 사람들, 심지어는 자신의 부모와 가족들조차도 멸시하였다.

기고만장한 그의 태도에 화가 난 승은백이 그의 뺨을 세게 때려버렸다.

"당장 돌아가 군주에게 사과하고 죄를 빌 거라! 그리고 또다시 황제에 대한 불만을 입에 담는 일이 있다면 이 집에서 쫓겨나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승은백부에 발을 들이지 못할 것이고 부용항도 함께 몰수할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량소는 걱정이 앞섰다. 세자의 자리도 뺏겼으니 몇 마디 불평만 하고 가족들이 그를 받아들여 준다면, 굴복하고 연유를 데려올 계획이었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 보니 누구도 그의 편을 들지 않았고, 항상 그를 아껴주던 할머니조차도 침묵을 유지했다.

이제 뺨까지 맞고 군주에게 사과하라는 압박을 받자 그의 반항심은 더욱 강해졌다.

뺨을 움켜쥔 그는 목에 힘을 주며 크게 분노했다.

"좋습니다. 다들 몰수해 버리세요! 나보고 그녀에게 사과하라니, 절대 그러지 않을 겁니다! 그녀가 질투심에 눈이 멀어 연유를 괴롭힌 것도 모자라 사촌언니에게 일러 북명왕부에서 우리 승은백부를 괴롭히게 했는데 다들 억울하지 않습니까? 아니면 강압에 굴복한 것입니까? 쉽게 굴복하는 것은 당신들 일이지만, 저도 당신들처럼 비굴해질 것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이 반역자야! 너는 가족도 다 죽일 셈이냐?"

승은백은 온몸을 떨며 분노했다. 함께 있던 숙부들과 형제들도 모두 그를 질책하였다.

"량소, 이번 일은 네 잘못이 분명하니 남이 와서 따지는 것은 당연한 거다."

"이건 강압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고, 잘못을 깨닫고 고치는 것이다."

"그래, 너는 성현서를 읽었으니 이제 옳고 그름은 분별해야 한다. 첩을 아끼고 아내를 천대하는 것은 본래 잘못된 일이다. 이제라도 개과천선하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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