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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전소환을 바라보던 주인장이 웃으며 말했다.

“물론 그렇게 할 수는 있습니다만 이 홍보석 세트 외에도 다양한 품목이 많은데 다른 것도 한 번 보시지 않겠습니까?”

전소환은 고개를 들어보니, 점원이 계축목 쟁반을 들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한눈에 자신이 고른 세트와는 가치를 비교할 수 없는 물건임을 알아차렸다.

1층이나 2층에서 가져온 것이라 생각한 그녀는 즉시 장신구를 보호하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전 꼭 이 세트를 원하옵니다.”

옆에 있던 전노부인도 발끈했다.

“무엇을 더 고른단 말이냐? 이 세트를 원한다고 말했지 않느냐? 우리와 함께 가서 은표를 받기만 하면 될 것을 금경루에서는 어찌 이리도 쓸데없는 말이 많단 말이냐?”

견문이 넓었던 주인장은 이런 손님들이 금경루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3층에는 이러한 경우가 드물었다.

이는 모녀가 며느리에게 혼수를 사게 하려는 목적이 분명했다.

그러나 이 가문은 다소 이상해 보였다.

나이가 많지 않은 노부인은 가정을 책임지는 사람임이 분명했기에 이런 금전 문제는 그가 주도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옆에 있는 젊은 부인이 울상인 것을 보면 그녀가 내야 하는 것임을 암시하고 있었다. 즉, 그녀의 사적인 돈을 써야 할 가능성이 제일 컸다.

두 사람은 그녀에게 강매를 요구하고 있었고, 젊은 부인은 체면을 잃고 싶지 않아 눈물을 참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억울한 표정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상황이 점점 꼬여가는 그때, 소박한 옷차림의 한 부인이 방에서 나왔다.

그녀의 표정은 온화했고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이 홍보석 세트는 제가 예약한 것이 아닙니까? 어찌 다른 사람에게 팔고 있는지요?”

사람들이 고개를 돌렸다. 왕청여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두 사람은 아는 사이였다. 부인은 이석이라 불리었으며, 형부상서 이 대감의 조카딸이었다. 그녀는 선평후 차남 장문수에게 시집갔고, 장문수는 방시원과 함께 전장에서 전사했다.

하지만 이석은 장문수가 전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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