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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전소환은 침대 앞에 앉아 콧방귀를 뀌었다.

“저는 절대 건드리지 않을 겁니다. 시집오기도 전에 송석서과 혼수품을 비교하고 있으니 꽤 능력 있는 줄 알았습니다. 헌데 고작 몇만 냥도 내놓지 못하다니 정말 초라하기 짝이 없지요. 그래도 이방보다는 낫습니다. 오라버니가 이방을 맞이할 때 얼마나 많은 돈을 들였습니까? 그런데도 돌아온 혼수는 약소하기 그지없었잖습니까? 그것은 황제가 하사한 혼인이었는데 말입니다.”

두 형수를 비난하던 전소한은 바로 민씨를 들먹이기 시작했다.

“큰형님은 병으로 몸져누우시더니 이제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네요. 내 혼수도 아직 준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준비할지 모르겠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궁색하니까요.”

세 명의 며느리 중에 내세울 만한 사람이 없었으니, 전노부인은 듣기만 해도 짜증이 났다.

“그만 입 좀 다물거라.”

그러자 전소환은 무서워 마침내 입을 다물었다. 등불이 그녀를 비추자, 젖살이 사져서 그런지 얼굴이 더욱 날카로워 보였다.

민 씨는 방 안에서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왕청여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그 점원도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왕청여가 그 액수를 채우지 못하면 모두가 나서서 액수를 채워야 할 상황이 올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그녀의 수중에 남은 돈은 거의 없었고, 전에 송석석이 준 장신구들도 이미 절반 이상 전당포에 맡긴 상태였다.

오늘 하녀가 왕청여가 미친 듯이 소리치며 난리를 쳤다는 말을 듣고 사람을 보내 알아본 결과 시누이가 금경루에서 삼만 육천팔백 냥이나 되는 홍보석 장신구를 골랐다고 했다.

그러자 그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그것을 사겠다고 한 왕청여에 그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왕청여가 미친 건가?

장군부의 상황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삼사만 냥이나 하는 장신구를 쉽게 사들이다니?

게다가 돈이 부족해 친정에 갔다니, 이건 정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수치스러운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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