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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두 사람은 그렇게 밤새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강 전장을 경험한 후 시만자의 생각은 많이 성숙해졌다. 특히 최근에 진성에 살면서 많은 권세가의 일을 알게 되었는데 그녀는 세상의 일이 매산에서 볼 때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매산에서의 생활은 너무 단순해서 매일 말썽을 일으키고, 강아지 산책시키고, 고양이 놀리고, 땅 파고 멧돼지를 쫓는 게 다였다. 그중 가장 심각한 일은 다른 문파의 제자들에게 맞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잠이 솔솔와 시만자는 옆으로 누워 발을 송석석의 몸에 올리고 하품을 했다.

“난 네가 좋은 시어머니가 있다는 게 너무 부러워. 실은 태비가 널 엄청 아끼거든.”

“나도 알고 있어.”

“나도 원수에게 시집가서 태비를 시어머니로...”

시만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바닥에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다시 뛰어올라 송석석을 콩하고 때렸다.

“난 그저 해본 말인데 정말로 날 차다니? 그리고 태비는 진작에 날 수양딸로 삼겠다고 말했다. 다만 내가 밀당을 하느라 아직 대답하지 않은 것뿐이야. 태비가 날 얼마나 아끼는줄 모르느냐?”

송석석은 이리저리 막으며 발을 들어 시만자의 목을 누르고 말했다.

“졸려 죽을 것 같으니 이제 그만 자자.”

시만자는 간신히 그녀의 발 밑에서 머리를 빼내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그래, 정말 너무 졸리구나.”

다음 날, 송석석은 한녕과 시만자를 데리고 거리로 나갔다.

그들은 주로 금경루로 가서 신상을 보러 간 것이었다. 사실 금경루에게 연락해 집으로 가져와서 골라도 되지만 한녕은 더 많이 보고 싶다고, 계속 집에만 있으니 갑갑하다고 해서 나온 것이었다.

한녕이 시집갈 때 사용할 장신구는 사실 궁에서 모두 준비했지만 송석석은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한녕도 좀 더 많이 사고 싶어 했다. 소녀들은 아름다운 걸 좋아하니까.

혜 태비는 아침식사를 마친 후 다시 돌아가서 잠을 잤다. 점심식사 때까지도 송석석이 문안인사를 오지 않고 시만자와 한녕도 보이지 않아 사람을 보내서 알아보니 세 사람이 자기만 빼고 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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