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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사여묵은 밤새 장대성과 염 선생을 데리고 성 밖으로 나가 비둘기로 만종문으로 서신을 보내 스승님께 도움을 요청했다.

시만자는 사여묵이 집을 떠난 뒤, 송석석이 허전해서 잠을 잘 수 없을까 봐 걱정된다는 이유로 함께 송석석의 방에서 잤다.

그러자 송석석이 그녀의 머리를 콩하고 때리며 말했다.

“난 하나도 외롭지 않거든. 네가 심심해서 그런 것이겠지? 심심하면 몽동이를 찾아가서 노는 건 어떠느냐?”

“그건 싫다네, 그가 부병의 교관이 된 후로부터 위풍당당해서 걸음걸이마저 수탉 같다.”

시만자는 침대에 엎드려 양손으로 얼굴을 받치고 말했다.

“그리고 심심하지 않아. 나는 단지 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뿐이야. 며칠 후에 전소환이 평양후부에 첩으로 들어간다는데 우리도 구경하러 가자.”

그러자 송석석이 두 손으로 머리를 괴고 말했다.

“나도 그 소식 들었어. 하지만 난 지금 다른 일을 생각하고 있다네.”

“무슨 생각? 설마 가의 군주가 화병에 걸려 죽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

시만자가 몸을 옆으로 누워 웃으며 말했다.

“아니, 넌 왜 그 집 일에만 관심을 쏟는 거냐?”

“아닌데. 승은백부의 일도 지켜보고 있다.”

시만자는 두 다리를 뒤로 젖히고 편안한 자세로 몸을 돌렸다.

“량소와 연유가 지금은 서로 없이는 못 살 것처럼 굴지만 세자의 자리가 취소된 걸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군.”

“그러게.”

“이제 왜 예전처럼 웃지 않지?”

시만자가 송석석의 찌푸려진 미간을 짚고 말했다.

“기쁘면 웃고,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구경하고, 재수 없는 사람이 있으면 크게 밟아줘야지.”

송석석은 옆으로 몸을 돌려 시만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만자야, 나 궁금한 게 있는데 우리가 전쟁터로 갈 때 네가 이미 결혼했다고 쳐. 근데 모두들 네가 희생한 줄 알고 있는데 사실 넌 포로로 잡혀 있었던 거야. 그리고 나중에 집으로 돌아와 보니 부군이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면 속상할 것 같아?”

시만자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난 결혼을 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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