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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남주 장신구? 3층의 장신구 중에서 아무거나 골라도 된다고? 송석석은 통이 커서 예전에 나에게도 보석과 사계절용 옷을 선물하곤 했는데 말이야. 그리고 내가 시집갈 때 풍성하게 혼수를 마련해 주겠다고 약속했었지. 참으로 좋았는데 말이야. 허나 이젠 다른 사람에게 혼수를 장만해주고 있다니...’

그녀는 오늘 왕청여를 데리고 혼수를 보러 왔는데 왕청여는 3층은 물론이고 2층에도 올라가지 않고 보통의 상품만이 있는 1층에서만 골랐다.

전소환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차이가 정말 크다고 생각했다.

“둘째 형수, 저도 3층에 올라가 보고 싶사옵니다.”

전소환의 말을 들은 왕청여는 가슴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시누이의 혼수에 돈을 보태라는 말에 화가 났지만 형수로서 한몫 낼 수 있으니 참았는데 지금은 모두 나보고 내라고 하다니!’

금경루도 사실 왕청여가 오자고 한 게 아니었다. 이곳 장신구가 가격이 꽤 비싼 편이라 그녀는 아무 금고에 가서 전소환에게 사주려고 했지만 시어머니가 평양후부로 시집가는 것인데 너무 초라해서는 안 된다고 혼수가 조금 비싸 보여야 사람들이 왕청여가 일처리를 잘한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시어머니가 그렇게 말을 하자 왕청여도 할 수 없이 이를 악물고 그들과 금경루에 왔다.

왕청여는 금경루에 와도 1층의 장신구만 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잘 고르다가 송석석을 보더니 3층으로 올라가겠다고 할 줄은 몰랐다.

왕청여는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어 체면을 잃지 않으려고 잇몸을 깨물고 겨우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전소환은 오히려 때를 쓰기 바빴다.

“나도 3층에 가고 싶습니다. 저희 가문에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둘째 오빠가 얼마 전에 황금 백 냥을 하사 받지 않았습니까?”

왕청여는 가슴의 기복이 심해지더니 속으로 중얼거렸다.

‘황금 백냥이 써도 써도 줄어들지 않는 금산이냐?’

그러자 전노부인도 옆에서 담담하게 물었다.

“그래, 3층으로 가 보자꾸나. 많이 사는 것도 아니고 한 두 가지만 사는 것 아니냐?”

그녀는 송석석이 공주에게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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