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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전노부인은 송석석을 잠깐 위아래로 훑어보았는데 장군부에서 나간 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귀티와 위엄이 있어 보였다.

그녀의 눈빛은 분노와 후회, 그리고 원망과 분함 등 복잡한 감정으로 가득 찼다.

전노부인과 비슷한 눈빛을 가진 사람이 또 한 명 있었는데 바로 전소환이었다. 하지만 전소환의 눈빛에 더 많은 건 증오와 질투였다.

그녀는 한 끝 차이로 자신이 북명왕의 측비가 될 뻔했다고 생각했다.

“재수 없어.”

시만자는 차가운 말투로 한마디 했다.

송석석은 그들을 한 번 보더니 눈을 돌려 웃고 있는 가게주인을 보며 생각했다.

‘장사하는 사람은 다르다니까. 그날 내가 그렇게 낭패했는데도 알아보다니. 하지만 이상할 것도 없지. 왜냐하면 예전에 어머니와 금경루에 왔을 때도 주인을 만났었으니까.’

그녀는 애써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별말씀은요. 저희가 3층으로 가서 장신구를 고르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그러자 가게주인은 격분되었다.

“당연하지요. 왕비님과 두 아가씨께서는 절 따라오십시오. 제가 직접 세 분을 모시겠사옵니다.”

금경루에 황제의 친척, 권세 있는 대신, 세가의 귀족, 진성의 부유한 상인과 호객들이 있었지만 주인이 직접 접대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다. 하지만 송석석에게만큼은 아주 열정적이었다.

전소환은 세 사람이 계단을 오르는 모습을 보더니 갑자기 입을 열었다.

“예전엔 개처럼 우리 어머니께 시중이나 들더니 높은 지위에 오르자마자 인사도 하지 않는 군. 예의 없는 자식이라고!”

한녕은 장신구를 살 생각에 흥분해서 전소환의 말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순간 자신의 손을 잡고 있던 손이 멀어지자 한녕은 아래로 내려보았다.

시만자가 전소환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누구 말하는 것이냐? 돌려 말하지 말고 이름부터 말하거라.”

전소환은 그녀의 사나운 표정에 놀라 무의식적으로 왕청여의 뒤에 숨었다.

‘내가 정말 못살아. 그냥 못 본 척하면 안 돼? 그날 잔치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가 봤는데 그런 뻔뻔한 짓을 했으면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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