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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연왕부에 몰래 들어가서 해치워 버릴까 봐.”

시만자가 뒤척이다가 한마디 뱉었다.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폐하를 사살하면 네 가족 전체가 다 죽어.”

송석석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집안에서 혼사를 진행할까 봐 걱정인 거야?”

시만자가 두 손을 머리 뒤로 두었다.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부친은 절대로 동의하지 않을 거야. 할아버지도 나를 예뻐하셔서 역시 동의하지 않으실 거고. 하지만 우리 가문은 명성을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혼사가 필요해. 집안의 다른 사람들이 두 분을 설득할까 봐 두려워.”

“하지만 두 분께서 동의한다고 해도 혼인하지 않을 거잖아.”

“응, 안해.”

시만자의 목소리에 점점 힘이 빠졌다.

“하지만 내가 혼인을 하지 않으면 다른 집안 여인이 혼인하게 될 거야.

나 때문에 희생하는 거잖아. 내가 그 꼴을 어떻게 가만히 지켜볼 수 있겠어? 특히 그 사람이 우리 집안이라면 더더욱 말이야.”

그녀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당장이라도 가문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가보는 게 어때?"

송석석이 물었다.

“그러고 싶긴 한데 가진 않을 거야. 너의 선배가 사람을 두고 갔잖아. 홍현를 보내서 상황을 알아보게 하면 돼.”

“그래.”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자 눈물이 흘러내렸다. 결국 한숨도 자지 못하고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이 되자 송석석은 직접 죽을 끓여서 연왕비에게 가져갔다. 그녀가 먹여 준 덕에 어느새 연왕비는 반 공기를 해치웠다.

국춘이 말했다.

“이 정도는 많이 드신 편입니다. 평소에는 두어 입 드시고는 더 이상 드시지 않으셨습니다. 인삼탕과 여러 귀한 약재가 아니었으면 벌써 세상을 떠나셨을 지도 모릅니다.”

“대공자와 두 현자께서 오시면 금세 회복하실지도 모르는데...”

“됐습니다. 대공자는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합니다. 그리고 두 현자는 김씨한테 대들지도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청작이 말했다.

그의 말에 송석석은 화가 나서 잠시 자리를 떴다.

시만자가 그런 그녀를 보고 물었다.

“어디가?”

시만자는 외투를 껴입었다. 하얀 여우 털이 그녀의 턱을 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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