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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청목암 얘기가 나오자 연왕 일가의 얼굴이 급변했다.

자리에 앉으려던 사여령이 그 말을 듣고 물었다.

“청목암이요? 어마마마의 병세는 어떻게 되었나요?”

“뭘 어떻게 되긴요!”

송석석은 사여령을 보며 싸늘하게 답했다.

“그렇게 걱정되면 왜 한 번도 찾아가 보지 않았나요?”

사여령은 연왕의 눈치를 힐끗 살폈다. 연왕은 싸늘한 얼굴로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저는… 글공부하느라 바빠서 시간이 나지 않습니다.”

그가 어색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요? 연왕부 이 많은 사람들 중에 여유가 남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단 말입니까? 시종만 보내면 다인가요? 단 신의의 두 제자가 아니었으면 청목암에서 며칠이나 더 버틸 수 있었을까요?”

옥영 현주는 안 그래도 별 볼일 없다고 생각하는 재가한 사촌 형님의 말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형님께서 우리 집안일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 줄은 몰랐네요.”

송석석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옥영 현주를 노려보며 말했다.

“나도 세간에 이런 불효녀가 있는 줄은 몰랐네요!”

“뭐라고요?”

옥영 현주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정말 근거도 없는 소리를 하네요. 제가 불효를 저질렀다고 어떻게 그렇게 속단해요? 제가 어머니께 효도하는 걸 보지도 못하셨잖아요?”

“당연히 못 봤지요. 하지민 연왕비 마마가 돌아가실 때 당신들 중 아무도 자리에 없었다는 건 압니다.”

사여령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물었다.

“뭐라고요?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단 말씀인가요?”

그는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이 눈물을 흘렸다.

송석석이 보기에 한심했지만 그 눈물은 연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옥영과 옥경 두 사람도 멈칫하더니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아무리 쥐어짜도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연왕이 가슴을 치더니 한숨을 쉬며 한탄하듯 말했다.

“몸이 안 좋은 걸 알면서도 청목암에 요양하러 가겠다고 고집을 피웠었지. 과거에 이루지 못한 소원을 이루러 가는 거라고 했어. 하늘에 계신 송 부인을 위해 기도하러 간다고 했지.”

송석석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시만자가 버럭 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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