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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송석석이 고개를 들어 청작에게 물었다.

“다른 진료 방법은 없는지요, 당신의 사부는요?”

청작이 답했다.

“당연히 오셨지요. 그저 아씨에게 알리지 않았을 뿐입니다.

사부께서는 왕비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만약 약이 끊기면 하루 이틀도 버거울 수 있다고도 하셨고요.”

송석석이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

“약이 끊겨서는 절대 안됩니다.”

청작은 안타까운 듯 대답했다.

“약을 먹어도 연말을 넘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15일이 고비입니다.”

송석석은 눈물을 흘러내렸다.

그녀는 연왕비의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 단 신의와 홍작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약과 침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진통을 낮출 뿐입니다.”

청작이 그녀를 위로하듯 말했다.

청작이 떠나보냈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연왕비에게는 각별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얼마나 재수가 없으면 남편도 모자라 자신의 두 딸에게 버림을 받았을까.

처갓집도 힘이 없고, 먼 곳에서 지내는 바람에 왕비를 보러 오는 사람도 없다.

나쁜 짓을 한 사람이라면 마땅하다고 생각하겠지만, 평생 ‘선’을 쫓던 사람에게 어찌 이러한 결말이 있을 수 있겠는가.

“만자야, 너는 내일 경성으로 돌아가거라.

난 여기서 이모를 지킬 거야.”

송석석이 눈물을 닦은 채 계속 말을 이었다.

“이모를 쓸쓸히 두고 싶게 하지 않아.”

하지만 시만자는 의리를 지키는 사람이다.

“나도 여기서 있을 게. 하지만 몽동이는 저 나무집에서 지내게 해.

남자 손님을 위한 방이기도 해.”

“하지만 이제 곧 설이야.

외롭고, 조용해서 힘들 수도 있어.”

“힘든 건 전쟁터에서 다 겪었어.”

송석석은 손수건을 쥐면서 그녀의 말에 잠시 멍을 때렸다.

‘연왕이 시만자와 혼인하려는 이유가 그녀가 전쟁에 참여 해서가 아닐까.’

하지만 금방 생각을 가다 듬었다.

만약 병권을 가진 왕이 그러한 생각을 가진 다면 이해가 가능하지만, 연왕의 부대는 병사가 고작 500명 밖에 없다.

게다가 황제도 그를 감시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어찌 반역을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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