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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이방은 그녀의 말을 듣자 미친 것 처럼 웃음을 터뜨렸다.

“애석하게도 진심을 말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장군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송석석은 그녀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았다.

“둘째, 그 날 찾아 오셔서 저에게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 합니다. 그 여인을 땅 끝까지 비난해도 제가 당신을 질투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저 장군을 무시할 뿐이지요. 장군께서는 같은 여인인 저를 전혀 불쌍하게 본 적이 없습니다.”

이방은 코웃음을 치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그렇습니까? 그때 장군의 무술이 상당했는데, 왜 아무 것도 하지 않으셨습니까.”

“우스웠습니다.”

송석석의 동공이 검게 변했다.

“제 눈에 이방 장군은 그저 광대에 불과했지요. 게다가 그저 말로만 저를 흉보시지 않으셨습니까?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고 진정 약속을 어긴 사람은 다름 아닌 전북망 입니다.”

“제 꼴이 우스웠다고 하셨습니까?”

“송 장군처럼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 고귀하고, 겸손한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 겁이 많고 야비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와 직접적으로 싸우지 않은 것도 명성을 지키기 위해 한 짓이라는 것도 알고 있지요. 심지어 장군부가 송 장군의 편을 들어줄 줄 알았겠지요. 애석한 건 송 장군 입니다.”

이어서 턱을 들자 얼굴의 검은 사포도 같이 흔들렸다.

“그때는 절망 혹은 화가 나셨겠지요?”

송석석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한 집안에 남는 것이야말로 절망스러운 일입니다.”

“위장에 재능이 있으신가 봅니다.”

이방은 옆 탁자 위에 놓여져 있는 꽃병들을 쓸었다.

“양심에 손을 올려 물어 보시지요. 저를 단 한 순간도 질투한 적이 없으신 겁니까?”

곧이어 바닥으로 유리가 꺠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꽃병 안에 든 매화의 꽃잎도 물과 함께 같이 떨어져 창백하게 변했다.

송석석은 깨진 꽃병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답했다.

“보주야, 진복에게 이 꽃 병이 얼만지 물어 봐다오. 그리고 나중에 이씨 집안에 갚으라고 전해.”

보주는 큰 소리로 답했다.

“소인이 가격을 알고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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