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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천하다’라는 말이 이방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녀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송석석의 배를 발로 찼다.

하지만 송석석은 피하지도 않고 그대로 이방의 종아리를 내려쳤다. 곧이어 뼈가 부러질 듯한 고통에 이방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송석석은 그녀의 멱살을 다시 잡고 의자가 있는 곳으로 끌었다. 그리고 살기 서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 보았다.

“감히 저희 집에서 저에게 손찌검을 하시려고 하시는 겁니까? 오늘 오신 목적이 무엇 입니까?”

이방은 있는 힘껏 발버둥을 쳤지만 벗어나지 못했다. 곧이어 면사포가 바닥에 떨어지고 못생겨진 반쪽 얼굴이 드러났다.

송석석이 그녀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자 이방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

“당신 때문입니다. 오늘 찾아 온 이유는 당신에게 죄를 묻기 위함입니다. 그때 당신은 병사를 데리고 나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구하러 오는 전북망의 길도 막았었지요. 송 장군, 당신은 저를 미워하는 게 틀림 없습니다. 그래서 수란키가 저를 공격 한 것이지요. 이래도 인정 안하시는 겁니까?”

이방이 계속 말을 이었다.

“당신 때문입니다.당신이 저희 부부 사이를 다 망쳐 놨습니다. 전북망은 저를 건들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만약 그때 말리지만 않았어도 제가 이런 결과를 맞이 했을리가 있겠습니까? 당신이 수란키랑 이미 말을 맞추고 같이 짠 계획이 분명합니다, 얼른 전북망에게 사실대로 말하세요!”

“송 장군, 당신은 장군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부하들이 수란키의 포로가 되어도, 어떠한 짓을 당해도 도와주지 않는 자가 어떻게 장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래도 찬양 받는 송가 집안이 얼마나 역겨운지 아십니까?”

송석석은 마음을 굳게 먹었다. 손은 여전히 이방의 멱살을 잡고 있었고 곧이어 고개를 돌려 보주에게 말했다.

“가서 서우를 살펴, 절대로 나오게 하지 말고.”

보주도 이방을 계속 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송석석의 말에 답했다.

“네, 지금 가겠습니다.”

그리고 서둘러 자목원으로 달려갔다.

한편, 이방은 송석석의 동공을 보고 겁을 먹었다.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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