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87화

이방은 남강 전쟁에서 일어난 여러 일들을 다시 떠올렸다. 사실 여러 일들이 일었지만 항상 믿지 않고, 여러 변명을 하는 게 그녀의 습관이었다.

제일 큰 이유는 북명왕이 송석석을 도와주려 하는 것에 질투를 느낀 것이다. 서둘러 그녀의 공로를 무너뜨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송석석은 세세하게 분석하여 이방이 변명하게 못하도록 못을 박았다.

“아니야, 그게 아니야.”

송석석의 뒤로 연화등이 켜져있는 지라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 지 알 수 없었다.

“이방 장군은 그래도 살아는 있지 않습니까, 만족 하세요.”

송석석의 말이 이어졌다.

“하지만 제 가족은 영영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 당신 때문이지요. 제가 어떻게 당신을 안 미워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오랜 시간 참고 견뎌왔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도 제 발로 찾아 오시다니요. 성릉관에서 세운 공만 보면 저는 당신을 존경했을 겁니다.”

그녀가 서서히 다가가자 이방의 몸에 그림자가 졌다.

“하지만 진상은 어떻습니까? 제 가족을 모두 죽여서 공을 세웠다는 점이 참으로 추악스럽습니다. 무슨 낯짝으로 제 앞에서 위세를 떨치며, 무슨 낯짝으로 저를 무시하시는 겁니까? 그렇게 너그러우신 분이 왜 저의 혼수를 하나씩 신경 쓰시는 겁니까? 탐욕스러운 모습이 천하기 그지 없으며 지금의 얼굴보다 몇 배는 더 괴상스럽습니다.”

이방은 두 손을 바닥에 두고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그만... 그만...”

송석석은 다시 허리를 숙여 입꼬리에 비웃음을 담은 채를 그녀를 향해 말했다.

“겨우 이만한 것도 못 참는 분이 무슨 용기가 생겨서 저를 찾아 오신 겁니까? 전북망에게 부탁을 해달라고요? 이방 장군,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보아하니 두 사람이 말한 사랑도 그저 불장난에 불과하군요. 다 돌려 받는 거라고 생각하십시오.”

이방의 입술이 떨렸다. 반항을 하고 싶어도 앞서 전북망과 싸웠던 이유가 모두 혼인 때문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송석석의 동공이 다시 검게 물들었다.

“이방 장군, 똑똑히 기억 하십시오. 제 가족은 모두 당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