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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송석석은 이방의 다리를 차서 무릎을 꿇렸다.

“어떻게 죽은 지 알고 싶지 않습니까? 모든 사람의 몸에서18개의 칼 자국이 있더군요, 왜 18개 인지는 이방 장군이 훨씬 더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아닙니다!”

이방의 얼굴이 창백 해졌다. 침을 꼴깍 삼키고는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곧이어 서경 황실의 병사가 자신을 잡으려고 하여 18개의 칼 자국을 낸 기억이 떠올랐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서경의 사람이 한 짓 입니다. 서경의 정탐꾼들이 죽인 겁니다! 저랑은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송석석이 그녀의 어깨를 계속 짓누르고 있었던 탓에 움직이지도 못했다.

“제 작은 조카도 놓치지 않으셨지요. 몸이 약해 약을 먹으면서 지낸 작은 아이의 몸에 18개의 칼집을 남기셨습니다. 결국 피부가 너덜너덜해져서 피가 바닥에 흥건했습니다. 진북후부에 피비린내가 안나는 곳이 없었습니다. 이게 모두 당신이 한 짓 입니다. 이방 장군, 당신이라면 제가 어떻게 당신이 밉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송석석은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이 찢겨 나갈 것 같았다. 이방은 몸에 힘이 풀리고 여전히 묘비는 제대로 쳐다 보지 못했다. 몸이 갑작스럽게 차가워지고 호흡이 점점 어려워졌다.

마치 송석석에게 목이 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곧이어 공포가 밀려와 그녀의 관자놀이를 눌려왔다.

이방은 계속 중얼거렸다.

“나는 잘못하지 않았어. 내가 죽인 게 아니야. 네 가족을 죽인 건 서경의 정탐꾼들이라고, 나랑은 전혀...”

“아무런 연관이 없어. 그래, 난 잘못한 게 없어.”

침을 꼴깍 삼키고 기어서 나가려고 하자 송석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 다섯 번째 새언니도 아이를 구하기 위해 그렇게 기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번 칼로 매도질을 당했습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아이에게 향했고요. 그 자리는 피로 흥건했고, 결국 아이의 바로 앞에서 숨을 거두셨습니다.”

이방은 깜짝 놀라 행동을 멈추었다. 그리고 그때의 장면이 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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