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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말을 마친 그녀가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화리를 한 것도 잘한 일입니다. 지금 북명왕 전하에게 시집갈 수 있으니, 장군부 부인보다는 왕비가 낫지 않겠습니까?"

송석석은 그녀의 얄궂은 말투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담담히 답했다.

"인연이 어찌 사람 마음대로 되겠습니까? 저도 화리할 때 북명왕에게 시집갈 줄은 몰랐습니다."

"청아, 어찌 이렇게 말하는 것이냐?"

노부인은 굳은 표정으로 꾸짖었다.

"결례를 범했습니다. 늘 직설적으로 얘기를 하는 성격이라, 개의치 않기를 바랍니다."

왕청여는 웃음을 멈추고 다시 물었다.

"전북망의 인품에 대해 아가씨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화리를 한 사이니, 분명 그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송석석은 그녀의 말이 우스웠다.

"아가씨께서 이미 그렇게 얘기하셨으니, 더 물어서 무엇합니까?"

노부인은 매섭게 왕청여를 노려본 후 죄책감이 담겨 있는 말투로 송석석에게 말했다.

"몇 년 동안 혼자 있는 것이 습관이 되어, 이렇게 분수를 모릅니다. 저희도 도련님을 보러 온 것 외에 전북망이 어떤 사람인지 들으려 했습니다. 적어도 아가씨께서 그를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정녕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저를 찾아오지 말아야 했습니다. 아가씨 말처럼 분명 그를 인내할 수 없어서 화리했으니, 어찌 그를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겠습니까?"

모녀의 안색이 변하는 것을 보고 송석석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계속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개인적인 원한입니다. 그리고 화리한 순간부터 낯선 이와도 같으니, 모든 원한도 사라졌습니다. 저도 전북망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혼인을 올린 날 밤 바로 출정했고, 그가 돌아온 후 바로 평처를 들이려 해 화리했습니다. 화리를 하기 전까지 저희는 낯선 사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노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보니 확실히 낯설다고 할 수 있네요."

송석석이 말했다.

"진정으로 그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남강의 전장입니다."

왕청여는 존경의 마음이 솟아나 방금의 태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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