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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둘째 노부인이 떠날 때, 송석석은 양 마마를 시켜 그녀에게 제비집을 챙겨주라 전했다.

둘째 노부인은 기침 병이 있어 날이 추워지면 발작을 일으킨다. 이전에도 송석석은 그녀에게 많이 보냈었다.

둘째 노부인이 싫다고 거절하자 송석석은 둘째 노부인이 했던 말로 그녀를 설득했다.

"받지 않으시면 저를 싫어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럼, 둘째 노부인의 물건도 받을 수 없습니다."

송석석을 말을 마치고 양 마마에게 금팔찌를 돌려주라 했다.

"아이고, 가져가마."

둘째 노부인은 얼른 제비집을 손에 들었다.

"자꾸 너한테서 물건만 얻어가니, 이 나이에 염치도 없구나."

"제가 가장 힘들 때 제 곁에 있어 주셨습니다. 다 마음속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송석석은 그녀의 팔짱을 끼고 배웅했다.

애초에 송가가 멸문을 당할 때 노부인도 비록 위로를 해줬지만 그저 말뿐이었다. 그러나 둘째 노부인은 성심성의껏 그녀의 곁에 함께 있었다.

그녀가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는 것을 알고 그녀에게 안신약을 끓여주었었다. 단신의가 처방한 안식약 중 태반이 그녀가 직접 끓인 것이다.

둘째 노부인은 이 말을 듣고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다. 그녀는 얼른 코를 닦고 고개를 돌렸다.

"나도 너를 자식처럼 생각했다. 만약 이 늙은이가 싫지 않다면 앞으로 이모라고 부르거라."

이제는 둘째 숙모라고 불러도 상황에 맞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저에게는 마침 이모가 없었습니다."

송석석이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둘째 숙모가 아닌 둘째 이모라고 부르는 것이 어떻습니까?"

"참 좋구나."

둘째 노부인은 미소를 지었다. 이 웃음 속에는 마음이 아린 감정도 섞여 있었다.

둘째 노부인을 배웅하고 송석석은 돌아가 양 마마를 도와 선물을 들고 혼수를 쟁여둔 창고로 옮겼다.

옷은 접어서 상자에 넣어두고 나중에 상자들을 전부 왕부로 옮길 것이다.

그리고 서우의 옷은 품에 들고 나중에 서우에게 보내려 했다.

그녀는 손을 뻗어 바느질을 쓰다듬었다. 둘째 노부인의 정성이 느껴질만큼 바느질은 촘촘하고 정교했고 조금의 흠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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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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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우리 서우 꽃길만 걷자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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