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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양 마마는 둘째 노부인이 좋아하는 제비집 한 그릇을 들고 들어와 웃으며 말했다.

"둘째 노부인 먹을 복 있으십니다. 제비집을 한참 달이지 않다 오늘 마침 달였는데, 이렇게 오셨잖습니까."

양 마마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 지금은 매일 끓여서 서우에게 약과 함께 먹이며 목을 치료하고 있다.

제비집은 공가에서 조금 보내왔고 북명왕부의 노 집사도 보내왔다. 게다가 진복도 사와 집에 많았다.

둘째 노부인은 양 마마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난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니, 맛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왔다. 요즘 기침을 하고 있는데, 제비집 한 그릇을 얻어 마셔서 오늘 저녁에는 기침하지 않을 것 같구나."

송석석이 관심 어리게 물었다.

"아직도 기침하고 계십니까? 지난번에 서우를 보러 오셨을 때도 기침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종일 집안이 우중충하고 시끄러우니, 나을 리가 있겠느냐?"

둘째 노부인은 숟가락으로 도자기 그릇 속의 제비집을 가볍게 휘저으며 수심에 찬 얼굴에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북망이는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들어온다 해도 이방과 말다툼을 하며 손찌검하니… 북망이도 참 참을성이 좋더구나. 때려도 참고 욕을 해도 참고, 이방이 종일 난리를 피워도 참고 있다. 다 스스로 자초한 일이니, 이방을 따를 수밖에 더 있겠냐?"

"그리고."

둘째 노부인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 송석석을 바라보았다.

"만약 이방이 찾아온다면, 절대 만나지 말거라. 지금 제정신이 아니야."

송석석이 고개를 저었다.

"저를 찾아올 리가 있겠습니까? 그럴 리 없습니다."

"왜 그럴 리가 없겠느냐? 두 사람이 말다툼할 때 이방이 너를 찾으러 가겠다고 했었다."

"저를 왜 찾는 것입니까?"

송석석은 충격에 휩싸였다.

"저는 이미 그들과 관계가 없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알겠느냐? 도저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더구나."

둘째 부인은 기침을 두 번 하더니 이내 제비집부터 마시고 내려놓았다.

"두 사람이 저리 싸우니 온 집안이 편히 지내지 못하고 있다. 전북망을 끌고 너를 찾아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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