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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노부인은 청색 구름무늬 솜저고리를 입고 손에 찻잔을 들고 있었다. 나이는 오십 남짓한 모습으로 머리가 좀 희끗희끗하고 머리를 단정히 올려 위엄있어 보였다.

셋째 아가씨는 옷차림이 매우 수수했다. 흰색 여우 가죽옷 아래에는 살구색 저고리 치마를 입었고 스무 살 남짓한 나이에 예쁘게 생겼다. 그러나 안색은 다소 생기가 없어, 살구색 치마가 아니었다면 그녀의 어머니보다도 더 성숙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풍겼을 것이다.

송석석은 이들을 자리에 앉게 한 뒤 설명했다.

"지난날 노부인께서 만나려 청했지만 서우가 치료를 받고 있어, 제가 손님을 맞이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실례가 될까 봐 거절했고 지금은 서우도 아주 좋아져서 이렇게 두 분을 댁으로 모시고 싶었습니다. 서우를 신경 써주셔서 참으로 고맙습니다."

그날 그들은 어린 도련님 서우를 보려 방문하겠다고 했으니, 송석석도 물론 그 말에 맞춰 답해야 한다.

노부인이 물었다.

"도련님은 지금 괜찮으십니까?"

"예. 아주 좋아졌습니다. 노부인께서 신경을 써주시니, 서우의 복입니다."

송석석이 답했다.

노부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국공부에 없는 것이 없다고 알고 있지만, 최근 백 년 인삼 한 뿌리를 얻어 도련님께 보신용으로 드리려 갖고 왔습니다."

그녀가 말을 하자, 시녀는 정교한 상자를 들고 와 송석석에게 예를 올렸다.

"아가씨 마음에 들기를 바랍니다."

송석석이 말했다.

"어찌 이런 것을 받는단 말입니까? 서우를 보러오신 것만으로도 소녀는 이미 감격해 마지않는데, 어떻게 이렇게 진귀한 약재까지 받겠습니까?"

"아가씨, 평서백부의 작은 성의라고 생각하고 받으시지요."

노부인은 한숨을 쉬었지만, 얼굴에는 기쁜 기색이 있었다.

"평소 서로 왕래가 드물었지만, 우리도 국공 어르신을 존경했습니다. 지금 도련님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받지 않으면 우리 평서백부를 얕본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송석석도 인사치레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고마움을 전한 뒤 양 마마에게 인삼을 받으라고 했다.

노부인은 몇 마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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