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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전북망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이방은 초조해서 해명했다.

“절 때렸지만 절대 유린을 하지 않았어요. 맹세코 절대 그런 일 없었어요. 믿기지 않으면 그들에게 물어보세요.”

전북망의 얼굴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뭐라고 물어야 하오? 부끄럽지도 않소?”

“절 믿지 못하시는 겁니까?”

전북망이 허탈하게 웃었다.

“어떻게 믿겠소? 내게 한 말 중에 진실이 있긴 하오? 성릉관에 대해 물었을 때, 북명왕이 전쟁터로 직접 출두한다는 거짓말로 평화협정을 체결했다고 하지 않았소? 그래서 수란키가 철수를 했다고? 이렇게 큰일도 내게 숨겼는데, 내가 어떻게 당신을 믿을 수 있겠소?”

“제가 말하지 않은 건 장군께서 싫어하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이방은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눈을 굴리며 변명을 했다.

“장군께서 양국의 백성을 절대 해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그들이 민가에 숨어든 게 확실한 상황에서 포기할 수 없잖아요? 녹분성에 온 이상, 반드시 수확이 있어야 합니다. 전 그저 마을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서경인들이 죽인 병사들 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전북망은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우리가 녹분성에 왜 갔소?”

“양식 창고에 불을 지르기 위해서요.”

이방이 말했다.

“내가 양식 창고에 불을 지르러 가면 후방 지원을 맡아달라고 말하지 않았소? 그런데 그 젊은 장수를 왜 쫓아간 것이오? 우리가 양식 창고에 불을 지르는 사이 서경 병사들이 나타나면 어떻게 될지는 생각지도 않은 것이오?”

“하지만 제가 공을 세웠잖아요.”

이방은 얼굴에서 느껴지는 통증 때문에 더는 그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됐습니다. 장군님과 전 생각이 다릅니다.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것처럼 저도 장군님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 얘기는 하면 할수록 서로에게 상처만 줍니다. 그런 일로 부부 사이의 감정을 상하게 할 필요 있나요? 이 얘기 그만 해요.”

전북망은 그녀에게 실망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지적을 했지만, 그녀는 서경 백성의 목숨을 전혀 아까워하지 않았다.

더는 그녀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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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이시영
오 손수건ㅋㅋㅋ 북명왕비로 재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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