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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남강을 수복했다는 승전보가 진성 곳곳에 퍼졌다.

승전보를 들은 황제는 눈물을 주룩 흘렸다.

황제는 만조 문무를 향해 무릎을 꿇고 만세를 외쳤다.

온 나라가 흥에 겨워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어느 나라나 그러하듯, 마을에는 황실이나 민간의 소문을 전하는 설화 선생이 존재한다.

진성의 설화 선생도 인맥이 넓었다.

벼슬아치 댁에서 일하고 있는 몸종들은 설화 선생에게 이러저러한 소식들을 팔아넘겼다.

이번에도 사람들은 공을 세운 게 북명왕, 사여묵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리와 시몬을 수복한 여장군이 있다는 소문도 순식간에 퍼졌다. 그녀가 현갑군을 이끌고 파죽지세를 모아 사국인을 내쫓았다는 것도 모두가 알게 되었다.

설화 선생은 영웅 서사를 가장 좋아했다.

이번에도 송석석을 천하의 여전사로 만들어 이야기를 팔았다.

고난 속에서 사여묵 휘하의 여전사가 용맹스럽고 지혜롭게 적군 수장의 목을 베냈다는 소문은 진성 곳곳에 퍼졌다.

설화 선생의 이야기에 따르면 여전사는 아주 위험하고 위태로운 상황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평범하고 지루한 삶을 사는 백성에게 영웅 이야기는 언제나 인기가 있었다.

다방(茶房)이나 주막(酒館), 시장 거리, 백성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이 여장군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아무도 이 여장군의 출신 배경을 알지 못했다.

어떤 이들은 여장군을 이방으로 추측했다.

이방은 일찍이 성릉관에서 공을 세웠고 전북망과 함께 원군을 데리고 전쟁에 나갔기 때문이다.

현갑군을 이끌고 성을 무너뜨린 여장군은 이방이라는 소문이 사람들 사이에서 퍼졌다.

그러나 명문 세가나 정5품의 관료들은 이런 민간설화를 믿지 않았다.

다방이나 주막에서 나온 소리 중 절반은 과장되었거나 왜곡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장군부의 사람들은 사실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헛소문을 철석같이 믿었다. 그들은 이방이 큰 공을 세운 줄 알았다.

전북망의 어머니, 김순희는 아들 내외가 출정한 뒤로 줄곧 염불을 올리며 그들이 군공을 세워 금의 귀환하기를 바랐다. 바람대로 아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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