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6화

송석석은 진성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몰랐다.

전쟁이 끝난 지 꽤 되었지만 아직 군을 완전히 철수할 수 없었다.

너무 추웠던 날씨 탓에 전군이 행군하는 것은 위험했다.

게다가 다년간의 전쟁으로 황폐해진 남강의 여러 곳을 재건해야 했다.

그들이 철수하면 일손이 부족해진다.

이방이 포로로 잡혀 모욕을 당했단 소식은 빠르게 퍼졌다.

이방이 아무리 부인을 하더라도 오두막의 그 광경을 본 병사들이 한둘이 아니기에 이방의 변명은 통하지 않았다.

비밀이 아니었고 숨길 수도 없었다.

이방은 사촌인 이진흥을 찾아가 증언해달라고 했지만 이진흥은 아무런 증언도 할 수 없었다.

이진흥도 폭행과 거세를 당했다.

오두막에서 죽다 살아났던 그는 이방이 어떤 처지인지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그리고 이방에게 마음이 돌아선 그는 그녀와 말 섞기도 싫었다.

오두막에 갇혀 있던 다른 병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같이 공을 세우고 상을 받을 땐 둘도 없는 형제였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이방이 아군을 배신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들도 언젠간 버려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방은 남들이 뭐라 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끈질기게 버텼다.

상처를 잘 치료하고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했다.

정신력이 너무 강해 오히려 감탄스러웠다.

이방이 자결할거라고 생각했던 수란키의 짐작과는 달리 그녀는 아주 끈질기게 버텨냈다.

수란키가 그녀를 과소평가한 셈이다.

수란키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분명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 극노할 것이다.

서경의 태자는 그녀에게 모욕을 당해 자결을 했으나, 이방은 끈질기게 목숨줄을 붙잡고 있다.

병사들은 이방의 면전에서 그녀와 관련된 소문을 떠들었다.

처음엔 병사들에게 달려들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자신의 몸은 깨끗하다며 얼굴만 망가졌을 뿐이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날이 지나도 그녀를 둘러싼 소문은 줄어들지 않았다.

게다가 전북망이 줄곧 그녀를 냉대했다.

자신을 둘러싼 억측이 끊이질 않자, 이방은 언제부터인가 변명하기를 포기했다.

이방은 오히려 송석석을 찾아가 비아냥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이시영
황제폐하의 교지로 북명왕과 혼인각ㅋㅋ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