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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이방은 진성에 돌아오는 길이 많이 피곤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북망은 그녀와 거리를 두고, 그녀의 부축을 받지 않았으며 신체적인 접촉을 꺼려했었다.

그녀와 함께 포로로 잡힌 이들조차도 그녀를 증오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같이 잡힌 포로들이 거세를 당한 이유를 이방은 잘 알고 있다.

이방이 서경 태자를 거세하고 모욕을 주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서경인에게 같은 방식으로 보복당한 것이다.

그들은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입 밖에 차마 꺼낼 수 없어, 이방에게 원한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하여, 아무도 이방과 대화하려 하지 않았고 전부 이방과 거리를 뒀다.

이방이 위풍당당하게 나갈 때만 해도 분명 큰 공을 세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으나, 이방은 반쪽 얼굴이 망가져서 왔다. 심지어 누구도 이방을 존경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방은 이런 것들은 견딜 수 있었다. 다만 그녀가 가장 견딜 수 없었던 건, 송석석이 병사들의 숭배를 받고, 송석석이 장병들의 보살핌을 받는 사실이다.

북명왕조차 송석석을 입이 닳게 칭찬했다.

특히 진경에 돌아왔을 때, 송석석은 어연을 타고 백성의 환영을 받으며 궐에 들어가 경축연에 참가했다.

그러나 이방은 아무 초대도 못 받고 홀로 집에 돌아와야 했기에 심기가 불편했다.

이방은 얼굴을 가리고 황급히 장군부에 들어섰다. 그리고 방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아무도 들이지 않았다.

거울 속에 비친 자기 얼굴을 이방은 찬찬히 살펴보았다.

송석석보다 원래 못났던 이방은 반쪽 얼굴까지 잃는 바람에 얼굴 피부가 검게 괴사해 촌 동네에서 궂은일을 하는 아녀자 같았다.

자신감 넘치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부녀자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장군이 날 무시하는 건, 내가 포로로 잡혔을 때, 성적 모욕을 당했다고 여기기 때문이야. 하지만 난 깨끗해.’

이방은 자신의 얼굴에 있는 흉터 자국을 쳐다보았다.

전북망이 직접 그녀의 얼굴을 치료했었다.

‘내 외모를 신경 쓰지 않겠다는 거야. 외모를 보는 사람이라면 나보다 훨씬 예쁜 송석석과 이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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