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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술을 깨는 탕약까지 마시고 숨을 돌린 황제는 오 공공을 데리고 제용전으로 향했다.

오 공공이 조심스레 물었다.

“폐하, 송 장군을 후궁으로 삼으시려는 겁니까?”

황제가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짐이 자기 동생과 여인을 빼앗을 사람으로 보이느냐? 설령 짐이 그 애를 후궁으로 삼고 싶어도 태후께서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태후 마마와 송 장군의 어머니가 친자매라고 해도 될 정도로 친했다. 태후께서 어찌 자기 딸과 같은 여인을 후궁으로 들이겠느냐?”

오 공공이 미소를 지었다.

“폐하께서 왕야님을 압박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송 장군이 후궁이 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왕야께서 자기 마음을 털어놓길 바라셨던 거지요?”

오 공공은 슬그머니 황제를 쳐다보았다.

황제가 한탄했다.

“송회안 장군이 희생당하고 사여묵은 전쟁에 나가라는 성지를 받았다. 사여묵은 전쟁 가기 전에, 국공부를 찾아가 송씨 부인에게 간청했다. 남강을 수복하고 돌아와 송석석과 혼례를 올리겠다고. 그러나 송씨 부인은 자기 딸을 전북망에게 시집보냈다. 이 일을 사여묵에게 어찌 알려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더구나. 혹여 연모하던 여인이 다른 사내에게 시집갔다는 말에 정신이 흐트러져 전쟁에서 패배할까 봐 걱정되었으나, 시안은 사여묵에게 서신을 보내 이 소식을 알렸고, 저 멀리 남강에서 알게 된 사여묵이 매우 슬퍼했었지.”

황제는 자기 이마를 살짝 눌렀다.

“전북망은 그 애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다. 전공을 세우고 돌아오자마자 첩을 들이겠다고 내게 청하더구나. 송석석이 미련 없이 그와 헤어지겠다고 할 줄도 몰랐다만. 한순간 화가 나서 내린 결정이라고 여긴 내 생각이 짧았던 게야, 부인이라도 지아비를 무조건 사랑한다고 여겼다. 그런데 송석석을 보니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았다. 그 순간, 짐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느냐? 내 동생에게 기회가 생긴 것 같으면서도 송석석의 과거가 신경 쓰이더구나.”

오 공공이 황급히 말했다.

“폐하께 낚인 걸 보니, 왕야님 마음속에 아직 송 장군이 있나 봅니다.”

황제가 코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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