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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사나운 눈빛에 깜짝 놀란 전소환은 자기도 모르게 한 걸음 물러서다가 침대 옆에 주저앉았다.

“어머니, 이 여자가 절 때렸어요.”

김순희는 사랑스러운 자기 딸이 이방에게 뺨을 맞자 참고 있었던 분노가 터졌다.

“둘째야, 네 부인 단속 좀 해라.”

전북망은 달려와 뺨부터 날리는 자기 부인을 보고 있자니 머리가 아팠다.

“어떻게 애한테 손을 댈 수 있소? 잘못했으면 꾸중을 하면 되지, 왜 때리시오?”

이방이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

“때리면 안 돼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 사람을 탓해야죠.”

“내가 말한 것도 아니고 바깥사람들이 그랬다는데, 그럼 다른 사람도 때리지 그래요?”

전소환이 흐느끼며 말했다.

“바깥사람은 때리지도 못하면서 왜 나한테만 화내요?”

이방의 얼굴이 싸늘해졌다.

“그건 그들의 일이고, 바깥사람이 어떻게 굴든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 그래도 내가 네 언니인데 단속은 해야 하지 않겠어? 아버님은 상관하지 않으시고 아주버님과 형님도 나 몰라라하고 어머님은 종일 골골 대기나 하시고, 약 살 돈도 없는데 네가 철없이 옷이나 장신구를 사달라고 하지. 적어도 난 군공을 세운 적 있는 장군인데, 네가 뭔데 내 험담을 해?”

이방의 말에 전북망과 민씨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고 노부인은 손가락으로 이방을 가리키며 입을 열지 못한채 얼굴만 붉혔다.

전북망은 손을 들어 이방의 뺨을 힘껏 내리쳤다.

“말 조심하시오!”

이방은 자기 뺨을 감싼 채 전북망을 멍하게 쳐다보았다.

“절 때리신 거예요?”

전북망도 깜짝 놀라서 자기 손만 바라보았다.

그간 겪었던 수모와 가족들에게 예의없게 구는 이방의 태도에 화가 다시 한번 이방의 뺨을 때렸고 이방도 화가 나서 모퉁이에 있는 의자를 한 손으로 들어 전북망의 머리 쪽으로 휘둘렀다.

“어디 누가 죽는지 봅시다!”

전북망은 이방이 의자를 휘두르는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몸을 돌렸고 그 의자는 그대로 전북망의 뒤에 있던 전기에게 부딪쳤다.

“아버지!”

전북망과 민씨가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전기는 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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