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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전북망이 싸늘한 얼굴로 반복했다.

“형님, 송석석을 찾아가지 마세요.”

김순희는 전북망이 고집을 부리는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우리 장군부의 마지막 생명줄이 송석석이다. 이방 때문에 장군부가 어떻게 된 줄 알아? 체면은 다 깎이고 남들 손가락질이나 받고 있지. 고약한 계집애가 감히 시아버지를 때려? 아버지 목숨이 위태로우면 내 당장 친정으로 내쫓아버릴 것이니 다시는 내 눈에 띄게 하지 마.”

“그리고 왜 하필 폐하를 찾아가 이방과 혼인을 허락해달라고 간청을 한 것냐?”

김순희는 전북망을 바라보며 쌓아뒀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자기 시아버지를 때리고, 시어머니를 존경하지 않는 여인과 혼례를 하겠다고 간청하다니. 이제 헤어질 때 폐하께 뭐라고 변명할 셈이야?”

전북망이 복잡한 얼굴로 말했다.

“그만 하세요. 폐하께서 절 잊기를 바랄 뿐이에요. 몇 년이 지난 뒤에야 떠올려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또다시 이혼하겠다고 폐하께 청하면 아마 제 벼슬길도 거기서 끝일 겁니다.”

김순희가 깜짝 놀라 대꾸했다.

“몇 년이 지난 뒤에 찾길 바란다고? 그럼 너한테 출셋길이 틀 것 같으냐? 무장이란 젊었을 때 싸우는 것이다. 이방을 단속 못 한 것 때문에 그런 고초를 겪을 순 없다. 그리고 황제께서 너에게 상도 내리고 경공연에 초대한 걸 보면 아직 널 아끼시는 게 틀림없어.”

전북망은 말없이 자리에 앉았다.

전쟁에서 돌아와 단 하루도 편하게 잠을 잔 적이 없었고 밥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는 가족들에게 성릉관의 일에 관해, 이방이 저지른 참혹한 짓들을 입 밖으로 도저히 꺼낼 수 없었다.

아들의 무기력한 모습에 김순희는 속으로 화만 삭였다.

‘이방 때문에 혼례 당일부터 지금까지 장군부는 체면만 잃었어.’

김순희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하필 그런 애를 염모해서는… 송석석과 비교도 되지 않는 애를.”

전북망은 입술을 달싹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북망도 수천 번 후회했다.

두 번의 군공은 그에게 출셋길을 열어주기 충분했으나 이방과 부부의 연을 맺기 위해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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