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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그리고 며칠 동안 국공부의 문턱이 닳도록 사람들이 들락거렸다.

예전에 왕래가 드물었던 세가의 명부와 관솔들이 갑자기 번갈아 방문하게 된 이유는 황제의 구두 명령 때문이 아니라 송석석이 공을 세워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국공가문에 그녀만 남았지만 국공가문을 책임질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이혼할 때, 관솔들은 사적인 모임에서 모두 송석석을 문제 삼았고, 그녀는 모든 사람의 화젯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송석석을 대하는 태도가 180도로 변해 아무도 감히 그녀를 말할 수 없게 되었다.

송석석에게 있어 손님 접대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장군의 저택으로 시집오기 전에 어머니가 특별히 사람을 불러 1년 동안 훈련시켰기 때문이었다.

접대란 바로 연극을 하듯 웃고, 말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사람의 화제에 따라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모두들 즐겁게 말하고 웃고, 헤어질 때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다가도 문을 나서면 얼굴의 웃음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시큰한 볼을 어루만지면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다음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그리고 이날 저녁, 회왕비와 란군주도 왔다.

송석석은 퇴짜 맞은 선물들을 떠올리며 여전히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모랑 동생도 왔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회 왕비는 송석석이 자신을 이모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서야 마음이 놓였다.

그녀는 송석석의 손을 잡고 눈시울을 붉혔다.

“석석아, 이모가 너한테 사과할 게. 그날 네가 사람을 보내서 사촌 여동생에게 선물한 거 좋은 마음이었을 텐데 이모는 네가 이혼하고 돈이 넉넉하지 못할까 봐 돌려보낸 거야. 그러니까 너도 이모 탓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그러자 송석석은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이모도 저 위해서 그런 건데 제가 왜 이모 탓을 하겠어요? 그런 말 하지 마세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 고개를 돌려 하인에게 분부했다.

“여봐라, 다과를 올려오너라.”

그러고는 내색하지 않고 회 왕비를 부축해 좌석에 앉히고 슬쩍 손을 빼냈다.

회 왕비는 진지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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