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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그의 말에 노부인은 대답할 수가 없었다. 바늘 하나 실오라기 하나 해준 게 없는데 뭘 말하겠는가?

노부인은 할 말이 없어 울기만 했다.

“해준 게 있는지 없는지는 석석이 오면 알 수 있겠지.”

진복은 계속 평화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게다가 노부인은 저희 아가씨를 친딸처럼 대했다고 했죠. 송 씨 가문이 망할 때 아가씨 곁에 있어준 게 틀린 건 아니지만 실은 노부인께서 편찮으셔서 저희 아가씨가 노부인을 돌보느라 같이 있었던 거잖아요. 심지어 전북망 장군께서 출정하신 후 줄곧 저희 아가씨께서 노부인을 돌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아가씨께서 자신의 방에서 산 날이 손에 꼽을 만큼 적어요. 그리고 장군부의 수입과 지출이 고르지 않아 궁중의 사람들이 일 년 사계절 입는 옷 역시 저희 아가씨의 혼수로 산 것이죠? 전 어르신부터 시누이까지, 비녀 고리에서 신는 신발까지 어느 하나 저희 아가씨가 마련한 게 아닌가요? 심지어 평처까지 신경 썼죠.

마지막으로 저희 아가씨께서 단신의가 전 노부인에게 가는 걸 금지했다고 하는데 그건 더더욱 말이 되지 않습니다. 아가씨께서 전 씨 가문으로 시집갈 때부터 노부인의 몸은 좋지 않아서 아가씨께서 단신의를 모셔 노부인의 병을 봐 드린 겁니다. 어르신의 병은 단신의가 만든 단설환을 드셔야 하는데 단설환은 한 알에 은 열 냥은 넘습니다. 일 년 동안 노부인께서 얼마나 드셨는지 모르신다면 단신의에게 기록이 있으니 모셔올까요?”

“단신의를 한 번 모셔오는 게 좋겠네요. 저희 아가씨가 단신의에게 당신의 병을 치료하지 못하게 금지한 것인지, 아니면 단신의가 그쪽 가문의 행위를 참지 못해 그런 것인지 알 수 있겠네요. 심지어 애초에 단설환도 주기 싫었는데 그쪽 큰 부인께서 약왕당에 가서 무릎을 꿇어 단신의가 감동해서 준 거였잖아요. 그리고 노부인께서 나잇값을 못하시니 이젠 더 이상 방문해서 치료하지 않겠다고 한 겁니다.”

진복은 백성들을 한 눈 보고 계속 말했다.

“노부인께서 방금 하신 말씀은 구구절절 울부짖기만 했지 증거는 없어요. 하지만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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