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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이틀 후, 참모 우금과 부장 장대성이 돌아왔다.

방금 폭우가 내려 우금은 방에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서둘러 왕야님을 만나러 서재로 향했다.

우금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황제폐하께서 병권을 회수하려는 것 같은데, 어차피 왕야님께서도 돌려드릴 예정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돌려주세요. 하지만 절대로 왕야님의 혼사로 거래를 해서는 안 됩니다. 황제폐하도 왕야님께서 송 씨 아가씨와 결혼을 하려고 했다는 걸 알고 그거로 상을 내려 맘 편히 병권을 회수하려나 본데, 제가 보기엔 그럴 필요 없습니다. 병권을 돌려준 후 왕야님과 송 씨 아가씨의 결혼은 두 사람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거기에 황제폐하께서 참견한다면 본질이 변하게 될 겁니다. 두 사람의 결정 하에 성사된 것이 아닌 혼인에 왕야님과 송 씨 아가씨가 모두 어색할 거예요.”

(혼인은 자고로 순수해야 하는데 이익이 섞이면 왕야님의 감정까지 저버리게 될 거야.)

사여묵은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야. 하지만 북명군의 호부는 부황께서 나에게 하사한 거야. 애초에 부황께서 북명군은 영원히 나에게 속할 것이며 앞으로도 강산을 지키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문무백관 앞에서 말씀하셨는데 지금 그걸 가져가려고 하니 형님도 나에게 큰 상을 내려야 부황과 문무백관에게 설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겠지.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하니까. 나는 황제폐하가 직접 혼인을 하사할 까봐 가장 걱정이야. 그리고 혼인을 하사하려면 문무백관에게 내가 출정하기 전에 송석석과 결혼을 청했다는 걸 알려야 할 거고.”

우금도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

“그럼 모두들 송 부인께서 딸을 전북망에게 시집보낼지언정 왕야님이 남강을 정복하길 기다리지 않는다고 하겠지요. 혹은 송 부인께서 왕야님이 남강을 정복할 수 없다고 여겼다고 할 수도 있고, 아무튼 별의별 소문이 돌겠네요.”

“그게 내가 가장 걱정하는 거야.”

사여묵은 손을 들어 탁자 위의 종이를 쓸어내며 말했다.

“황제폐하의 이런 행위가 날 아주 곤란하게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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