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2화

미혼 남녀가 단둘이 한 방에 있겠다는데, 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진복이 무조건 보주나 명주를 남겨 송석석의 옆에 있으라고 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원수와 장군이라는 호칭에 진복은 두 사람이 군무에 대해 말하려는 것을 알아채고 차를 한 잔 더 드리고 바로 모든 사람을 데리고 나가 문을 닫았다. 그리고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사여묵은 찻잔을 들고 긴 손가락으로 잔에 그려진 꽃무늬를 만지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말을 하지 않자 송석석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원수님, 혹시 남강 전쟁터에서…….”

“그런 거 아니야!”

사여묵은 그녀의 말을 끊고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내려놓고 말했다.

“나는 오늘 개인적인 일로 온 것이지 군무 때문에 온 게 아니야.”

송석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사적인 일? 나와 원수 사이에 무슨 사적인 일이 있지?)

사여묵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황제폐하께서 당신에게 3개월 내에 시집가라고 하셨지. 그렇지 않으면 궁에 들어가 황비가 되라고 하셨고, 그렇지?”

송석석은 사여묵이 이 일을 알고 있는 것에 조금도 놀라지 않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혹시 입궁해서 마마가 되고 싶어?”

사여묵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송석석은 그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혹시 황제폐하께서 보내신 건가요?”

“아니, 이 문제는 내가 묻는 거야.”

송석석은 그의 맑은 눈을 보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싫습니다.”

그러자 사여묵이 또 물었다.

“그럼 마음에 둔 사람은 있어?”

그는 송석석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그녀 얼굴의 표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자 송석석이 대답했다.

“아뇨, 없어요.”

“그럼 관심 가는 사람은?”

“그것도 없어요.”

사여묵은 송석석의 마음속에 자신의 자리는 없다는 걸 진작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관심 있는 남자가 없다고 하니 마음이 벌에게 쏘인 것처럼 살짝 아팠다.

하지만 괜찮았다. 어차피 모든 남자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니까.

송석석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2)
goodnovel comment avatar
메렁꽁쥬
바보냐 뭔 고백을 저리 오해하게 하니 연애고자 인정
goodnovel comment avatar
박선영
왜고백인ᆢㅇ담이되어버린건가요..둘이결혼해서이방이랑전남편이후회하는모습을꼭보고싶네요..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