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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전 노부인은 전북경과 민 씨, 그리고 전소환과 함께 왔다.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전 노부인은 발목이 삐어 국공부 문 앞에 털썩 주저앉아 울부짖기 시작했다.

“석석아, 평소에 나는 널 친딸처럼 대했어. 네가 장군부에 시집와서 억울한 적 있었니? 내가 너에게 어떤 규칙도 세운 적이 없고, 이혼도 네가 황제 폐하께 부탁해서 한 것인데 왜 날 미워하는 거야? 넌 내가 단신의의 약을 써야만 연명할 수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 단신의가 날 치료하는 걸 금지하다니. 넌 내가 죽는 꼴을 보고 싶은 거냐?”

이때 전소환도 울며 말했다.

“그래요, 둘째 형수. 사람이 은혜를 잊으면 안 되지. 애초에 형수 집안이 참혹하게 멸문당했을 때, 어머니는 형수가 너무 슬퍼할까 봐 밤낮으로 형수와 함께 있었고 형수와 함께 힘든 나날을 보냈는데 어떻게 이렇게 매정할 수 있어요?”

전 노부인은 가슴을 움켜쥐고 가슴이 찢어질 듯 울면서도 또박또박 말했다.

“석석아. 이혼하는 날 네가 날 영원히 어머니로 대하겠다고 해서 내가 너 고생할까 봐 목돈까지 꺼내 너에게 줬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단신의가 나에게 치료해 줄 수 없게 막다니.”

이혼 당일 송석석이 장군부에서 나올 때 확실히 많은 물건을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백성들도 모두 그 모습을 보았던 것이었다.

크고 작은 물건은 물론이고, 송 씨 자제들은 병풍, 의자, 심지어 생필품까지 모두 옮겼다.

그래서 전 노부인이 이렇게 울부짖으니 구경하는 백성들은 당연히 사실이라고 믿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황제 폐하의 허락 하에 이혼했으니 서로 좋게 헤어지면 그만이지, 왜 전 시어머니의 살길까지 막는 거야? 국공부의 명의로 단신의가 전 노부인을 치료하는 걸 금지하다니, 이건 시어머니를 죽이려는 거 아니야?”

“이건 너무 지독하잖아. 장군부의 노부인께서 그 정도 했으면 괜찮은 거지. 새로운 규칙도 세우지 않고 국공부의 가문이 망했을 때 심지어 며느리와 밤낮 함께 있어줬다는데, 솔직히 이렇게까지 하는 시어머니가 어디 있어?”

“그러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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