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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김순희는 고작 이런 상금을 받기 위해 아들과 며느리를 전쟁에 보낸 게 아니었기에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승진 기회를 놓친 게 이방 때문인 것도, 전북망이 이방 대신 벌을 받았다는 것도 알게 된 김순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원래 몸이 좋지 않았던 김순희는 분노에 못 이겨 밤중 기절했고 의관을 불러와 주사를 맞아 겨우 회복되었다.

그러나 신의에게 약을 사기 위해선 이미 손에 쥔 돈이 없었다.

수중의 돈은 일찍이 탕진했고 차례를 치르기 위해 돈까지 빌렸다.

전북망이 상으로 받은 황금 2백 냥으로 빚은 갚은 뒤 약을 처방받는 수밖에 없었다.

‘목숨을 걸고 싸운 결과가 고작 황금 2백 냥이라니!’

자기가 기절했는데도 수발을 들지 않는 이방을 보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어떻게 저딴 걸 집에 들일 수 있어? 부부가 군공을 얻지 못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리 효심이 없어서야.”

“어머님, 의관이 움직이지 말라고 하셨어요.”

전북망이 침대 곁을 지키며 그녀를 집중시켰다.

“오라버니, 이방이 더럽혀졌다는 게 사실이에요?”

밤새 김순희의 곁을 지킨 사람은 전소환이었다.

며칠간 마을에 이방에 관한 소문이 끝없이 돌았었다.

친구들에게 자기 새언니라는 사람이 얼마나 더러운 사람인지 알게 된 전소환은 수치심에 죽을 것 같았다.

‘곧 혼인해야 하는데, 새언니라는 사람이 이 사달을 낸 탓에 혼삿길이 막혔어!’

전북망이 눈살을 찌푸렸다.

“예의 없게 누구 이름을 불러?”

“더러운 그 사람을 언니로 인정하고 싶지 않아요.”

전소환이 입술을 깨고 침대 옆에 앉았다.

“어머니, 둘째 오라버니가 받은 상금으로 여름옷 좀 만들어주세요. 벌써 6월이나 됐는데 입을 옷이 없어요. 작년에 송석석이 만들어준 것만 입어서 다들 비웃어요.”

“그래, 사거라.”

김순희의 대답에 전북경이 화를 냈다.

“둘째가 받은 상금은 모두 어머니의 약값과 장군부 지출로 써야 하는데, 옷이 웬 말이냐!”

전소환은 집안에서 막내이기에 모두 그녀를 귀여워했고 꾸지람 한 번 못 들어보고 귀하게 자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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