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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황제의 비웃음에 사여묵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

아직은 오라비에 불과하지만, 그녀가 후궁이 되지 않으면 둘 사이 감정은 천천히 키울 수 있다고 믿었던 사여묵은 황제에게 인사를 건넨 자리에서 일어났다.

황제는 그의 뒷모습을 힐끔 쳐다보더니 오 공공을 찾았다.

“오 공공!”

“폐하, 찾으셨사옵니까?”

오 공공이 신전문을 열고 들어와 몸을 숙였다.

“송석석이 3개월 안에 인연을 찾지 못하면 귀비로 봉한다고 전하거라.”

오 공공이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폐하, 그리하겠사옵니다.”

“북명왕에게도 짐의 말을 알릴 거라. 단 쓸데없는 말은 한마디도 꺼내지 마라.”

황제의 명에 오 공공이 답했다.

“그리하겠사옵니다.”

“가서 전하라.”

황제는 눈을 내리깔며 담담하게 말했고 오 공공이 나간 지 얼마 안 돼, 황후가 찾아왔고 황제는 그녀가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를 알고 있었다.

“말씀하시오!”

황후는 상궁을 데리고 들어왔다.

상궁의 손에 쟁반이 들려 있었다는데 쟁반 위에는 탕약이 놓여 있었다.

황후가 온화하게 말했다.

“어제 과음을 하셨다는 말을 듣고 신첩이 직접 간을 보호하는 탕약을 다려 왔사옵니다.”

황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황후께서 마음이 깊구려. 이리 가져 오시게.”

황후는 직접 탕약을 들고 황제에게 다가가 숟가락으로 탕약을 떠 그에게 건넸다.

“폐하, 드시지요.”

황제는 황후가 들고 온 그릇이 평소 좋아하던 그릇인 것을 알아차리고 탕약이 든 그릇을 들어 벌컥벌컥 마신 뒤 물었다.

“송석석은 뭐라고 하든가?”

황후는 란희에게 빈 그릇을 건넨 뒤, 황제의 옆에 앉아 부드럽게 말했다.

“신첩, 송 장군에게 후궁에 관한 말을 꺼내자 매우 완곡하게 거절의사를 밝혔사옵니다. 심심해할 신첩 위해 말동무가 되어 주겠답다고 하옵니다.”

황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황후는 조금도 불쾌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 황제의 눈치를 조심스레 살피더니 잠시 망설였다.

“여동생이 없는 신첩은 송 장군의 제안이 매우 마음에 들었사옵니다.”

황제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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